1년 사이 누적 판매량 150만개 돌파
베이커리 특화 매장 확대 계획

[사진=롯데G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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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최근 역성장 추이를 보이던 롯데GRS가 엔제리너스의 '반미 샌드위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엔제리너스의 반미 샌드위치 누적 판매량은 150만개를 돌파했다. 올해에만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 62만개가 판매됐다. 각 분기마다 평균 40만개 이상의 수량이 판매된 셈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점을 감안했을 때 이는 괄목할 만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코로나 여파로 간편 조리식(HMR)이 급부상한 것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엔제리너스는 즉석 조리식품인 반미 샌드위치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한다. 이는 외출을 삼가는 고객들을 매장으로 유치하기 위한 '따뜻한 한 끼'의 컨셉으로 타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기존의 냉장 샌드위치를 지양하고 고객들로 하여금 '집밥'을 먹는 기분을 선사하는 셈이다.

'반미'는 베트남어로 빵을 뜻하며 실제로는 바게트 빵을 의미한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1883~1945) 서양의 각종 빵과 디저트가 베트남에 처음 소개됐으며 반미의 주재료인 바게트도 그중 하나다. 당시 반미는 베트남 부유층의 고급 음식이었다. 이후 서민들도 쌀가루로 베트남식 바게트를 만들기 시작하며 점차 대중적인 음식으로 거듭났다. 오늘날의 반미 샌드위치는 베트남 고유의 식재료와 소스로 속을 채운 모습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베트남의 반미 샌드위치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선보였다. 에그마요, 오리지널 불고기, 햄·에그, 치킨·치즈, BBQ포크 등 5종으로 해당 제품들은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동시에 다른 베이커리류 제품군의 판매 비중도 5%대에서 10%대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엔제리너스는 수요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보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작년 10월에는 판매량이 다소 낮은 치킨·치즈, BBQ포크 대신 꽃살 크레미, 훈제 베이컨 에그를 새롭게 구성해 출시했다. 이후 리뉴얼된 메뉴는 단종된 메뉴들의 월 평균 판매량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엔제리너스는 다소 저조했던 실적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엔젤표 반미'를 앞세워 기존의 매장들을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R자료에 따르면 롯데GRS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이지만 규모는 66억원에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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