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표명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몽규 HDC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건물 붕괴 참사와 관련, 10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를 표명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 공식 사과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날 9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17명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지역 시공사다.

정 회장은 10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사고 희생자와 유족, 부상자,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유가족 피해 회복과 조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 전사적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사고로 고통을 겪는 모든 분과 국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에 앞서 오전 0시 10분쯤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와 현장소장이 사고 현장을 찾아 사죄했었다.

이들은 철거 작업자들이 이상 징후를 발견한 이후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장소장은 붕괴 현장 근처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도 작업자들이 대피한 시각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심지어 사고가 발생한 시각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철거 공사 감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대해서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재하도급으로 철거 공사가 이뤄졌다는 의혹에 대해 "재하도급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 공사를 하던 5층짜리 상가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면서 건물 앞 정류장에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 1대가 그 아래에 깔리게 됐다. 버스에 있던 17명 중 9명이 사망, 8명이 중상을 입었다.

10일 오전 5시 기준 버스정류장, 도로, 보행로를 덮쳤던 건물 잔해를 중장비로 걷어내는 탐색은 마무리됐다.

소방당국이 사고현장에서 밤새 매몰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진 가운데 추가 발견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붕괴 직전 건물 안에 남아있었을지 모를 작업자 등을 찾는 수색을 소규모로 하고 있다.

경찰은 시경 차원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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