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활동 독려 캠페인...백화점 VIP 혜택 제공
백화점 공간도 '자연 친화형'으로 변화
ESG 경영위원회 설치,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거침없는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 친환경을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등급제도와 쇼핑 공간, 조직 구성까지 '친환경'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고객에게 'VIP' 혜택 제공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면 VIP 혜택을 제공하는 '친환경 VIP 제도'의 확대 운영에 나섰다. 지난해 해당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데 이어, 이번에는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고 VIP 혜택을 제공하는 기간도 늘린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VIP' 제도는 구매 금액 상관없이 헌 옷 기부, 전자영수증 발급, 장바구니 사용 등 현대백화점이 선정한 11가지 친환경 활동 중 5가지 이상을 참여하고 이를 인증하면 VIP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친환경 VIP 신청을 받고, 신청자에게는 7월부터 9월까지 총 3개월간 백화점 VIP 혜택을 제공한다. 혜택으로는 현대백화점카드로 정상 상품 구입시 VIP 혜택 기간 동안 5% 할인(일부 품목 제외)이 제공, 자주 이용하는 점포로 등록한 1개 점포에 한해 하루 3시간의 무료 주차가 지원된다. 또한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의 '카페H'를 방문하면 한 달에 4번 무료 커피가 제공되고, 문화 행사와 패션쇼 등 이벤트에도 초청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생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백화점 업계 최초로 '친환경 VIP 제도'를 도입했다"며 "지난해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1100여 명이 친환경 VIP로 신청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올해 참여율도 지난해처럼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국내 첫 '자연 친화형' 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고객과 만나는 백화점 공간에도 친환경을 새겨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서울 여의도동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 면적(8만 9100㎡) 가운데 매장 면적(4만 5527㎡)이 차지하는 비중은51%,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이 49%로 구성됐다. 이는 영업 면적 대비 매장 면적 비중이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평균(65%)보다 30%(14%p) 가량 낮아진 것이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조성된 워터폴 가든이 있으며, 5층을 비롯한 매장 곳곳에는 총 1만 1240㎡(3400평) 규모의 실내 조경 공간이 꾸며진다. 특히 5층에 위치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은 기존 지점도 자연친화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목동점 7층에 2628㎡(약 800평) 규모의 조경 공간 '글라스 하우스(Glass Haus)'를 조성했다. 

글라스 하우스는 유럽의 정원과 온실이 콘셉트로, 기존 문화홀이 1273㎡(약 390평) 규모의 실내 정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기존 7층 야외에 하늘 정원(1355㎡, 약 410평)이 조성돼 있어, 목동점 7층은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실내 정원까지 합쳐 전체 면적의 85%가 실내·외 조경 공간으로 채워졌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공연·연극 등 우수 고객 초청 행사나 판매 행사 등을 진행하던 문화홀을 누구나 편히 휴식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실내 정원으로 변신시켰다"며 "고객들에게 사계절 푸르른 공간에서 정원을 가볍게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
지난 10일에는 현대백화점 ESG 경영위원회 설치 소식이 전해졌다. 전사적 차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환경(E) 분야에서 경영 이념인 미션(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과 비전(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 아래 '고객 생활 속 친환경 선도 기업'이라는 환경 경영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린 서비스, 그린 프렌즈, 그린 시스템 등 세 가지 친환경 경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린 서비스는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포장재의 사용은 줄이고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식품관 내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중단과 친환경 소재인 타이벡(Tyvek)으로 만든 장바구니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연간 사용되는 친환경 포장재 비중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그린 프렌즈의 경우 생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고객들로부터 재판매 가능한 의류와 잡화를 기부받는 '라이프 리사이클 캠페인'을 백화점 업계 최초로 상시화 해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추가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린 시스템은 자원이나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있어 환경에 이로운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현대백화점은 자체 에너지 관리제도와 스마트 에너지 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국가 에너지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친환경 설비와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을 추가로 도입해 연간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같은 친환경 경영구조의 결실로 현대백화점은 최근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것으로, 기업이 환경 경영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인증하는 국제 규격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환경법규와 협약을 준수하고 지역사회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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