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입 축소 관심 속 현재 규모 유지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사진=네이버금융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동결했다. 다만 2023년 말까지 두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왔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후,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10번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증가함에 따라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감소했고, 경제 활동과 고용의 지표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인적 및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는 표현은 삭제됐다.

연준은 이날 성명과 함께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말까지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FOMC 위원 18명 중 13명은 2023년 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 중 11명은 금리 인상 횟수를 두 차례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 우세했는데,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연준은 미국 경제 및 물가 전망도 변경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예상한 2.4%에서 연말까지 3.4%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다만 연준은 급격한 물가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도 기존 6.5%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실업률 추정치는 4.5%를 유지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파월 의장은 이번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음은 시사했다. 다만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5.66포인트(0.77%) 떨어진 34,033.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89포인트(0.54%) 내린 4,223.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17포인트(0.24%) 내린 14,039.6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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