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동서커피문학상'으로 시작, 역사 속에서 자리매김
멘토링 프로그램 등 예비 작가들의 발판 마련
유수(有數)의 멘토들 대거 투입

[사진=동서식품]
[사진=동서식품]

[증권경제신문=신동혁 기자] 내년이면 어느덧 16회를 바라보는 동서문학상의 행보가 돋보인다. 이는 동서식품의 문화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신인문학상으로 꼽힌다.

17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1973년 동서식품의 ‘주부 에세이’ 공모에서 유래된 동서문학상은 1989년 ‘동서커피문학상’으로 탈바꿈하며 한국 문학사에 첫 발자취를 남겼다. 이후 2012년부터는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와 전통 면에서는 이상문학상이나 대산문학상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셈이다.   

특이한 건 2년마다 한 번씩 심사가 이뤄진다는 점에 있다. 해마다 심사가 있는 기존의 신춘문예나 여타의 문학상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인지 돌아오는 마감 년도마다 그 열기가 더해진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기성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이 마련된다는 점도 신선하다. 

실제 동서문학상은 응모기간마다 참가자 전원에게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멘토링 클래스’, 비공개 게시글을 통해 개인 첨삭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게시판’, 문학적 교류를 위한 ‘멘토링 팟캐스트’ 등 모든 프로그램은 문학도들을 위한 무료 컨텐츠로 진행된다. 

특히 멘토링 게시판은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 부문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방식이므로 상당히 효율적이다. 매년 각 분야의 기성 작가들이 4회차에 걸쳐 참가자들을 위해 첨삭을 진행하고 있다. 유명 문인인 이성복 시인과 은희경 작가가 멘토로 나서기도 했으며 이병일·김경후 시인, 홍의정 소설가 등 젊은 작가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심사와 멘토링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동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저명한 소설가인 김홍신 씨를 주축으로 천수호 시인과 이은선 소설가가 함께한다. 197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해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을 집필한 김홍신 작가는 지난 2010년 동서문학상의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무엇보다 동서문학상은 여성에 한하여 공모가 가능하다는 뚜렷한 특색이 있다. 이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여성들만을 위한 등단 루트와 발표 지면이 필요하다며 이를 하나의 트렌드로 여기는 시각과 여성 문인의 비율이 낮지 않은 현시점에서 남녀 모두 공모가 가능하게끔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한편 지난해 15회를 맞은 동서문학상에는 총 1만 8600여 편의 작품이 응모되며 그 열기를 실감케 했다. 심사는 한국문인협회가 맡아 기초심, 예심, 본심을 거치는 엄격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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