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 시장 등 '보톡스'와 시너지, 뷰티 사업 강화

신세계백화점 전경. <홈페이지>
신세계백화점 전경.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이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인 휴젤(145020)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정유경 총괄 사장이 뷰티 사업에 공을 들여온 만큼, 미용 분야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과 휴젤 경영권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베인캐피탈이 가진 44%로 인수가는 약 2조원 대로 알려졌다. 

베인캐피탈은 경쟁 입찰을 진행하지 않고 수의 계약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조율을 끝내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신세계와 휴젤 모두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는 전날 "휴젤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 되는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으며, 휴젤 또한 "최대주주는 당사 지분 매각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최대주주로부터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를 두고 업계는 "사실상 인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신세계의 휴젤 인수를 기정사실화 하는 반응이다. 또 경쟁 입찰이 아닌,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안에 인수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사진=휴젤 제공)
(사진=휴젤 제공)

◆ ‘보톡스’로 해외시장 공략 
신세계백화점이 휴젤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뷰티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근 뷰티업계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는 보톡스라는 새로운 분야와의 접목을 해답으로 제시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뷰티 사업을 활발히 이어가면서 차별성에 대한 고심이 깊었을 것"이라며 "휴젤의 보톡스 사업이 뷰티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과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분야라는 것에 관심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휴젤은 국내 보톡스 시장 1위 업체라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평이다. 신세계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보톡스 1위 기업의 보톡스 노하우와 기술을 단기간 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휴젤은 일본과 대만, 러시아 등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툴리눔 톡신 판매 허가를 획득해왔기에 향후 개발 및 투자 단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보톡스가 중국에서 주목받는 시장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중국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보툴리눔 톡신 시장으로, 휴젤은 지난해 10월 국내 기업 최초, 세계에서는 4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품목 허가를 받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즉 신세계가 휴젤을 품에 안고, 중국 뷰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데 더 수월한 셈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휴젤을 인수하면, 중국이 그 첫 공략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신세계의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는 중국 시장에서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폼이 연간 600만개 이상 판매되고, 연작 또한 중국 최대 뷰티 앱 업체 메이투로부터 입점 제안을 요청받아 메이투씨우씨우 앱에 입점하는 등 신세계 뷰티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유렵과 북미 역시 같은 맥락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휴젤에 따르면 휴젤의 레티보는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 심사 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의 품목허가 획득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의 자체 뷰티 브랜드 뽀야레도 최근 유럽 화장품 인증(CPNP) 절차를 모두 완료, 프랑스 파리와 미국 뉴욕에 매장을 열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협의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가 휴젤의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휴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3시 30분 기준 휴젤은 전 거래일 대비 4.12%(9800원) 오른 24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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