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9구역에 롯데건설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

지난 2019년 11월8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르엘' 모델하우스가 개관, 아파트 모형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롯데건설이 흑석9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 적용을 결정하면서 시공사 지위가 유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건설은 자체 브랜드 심사 위원회를 열고 흑석9구역 인근 시세와 주변 입지 등을 종합 검토해 르엘을 적용하기로 최종 결정, 지난 15일 조합에 회신했다. 르엘은 2019년 롯데건설이 런칭해 서울 최고급 주거지역에만 적용하는 한정판 브랜드다.

18일 흑석9구역 조합원은 임시총회를 열고 롯데건설 시공사 계약 해지를 다시 의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은 조합원들 사이에서 2건의 가처분신청이 진행됐다. 조합원 간 내홍으로 △올해 3월 대의원 선임 총회에 대한 무효 가처분신청과 △지난해 5월 조합 총회를 통해 롯데건설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이다.

지난 11일 롯데건설 시공권 계약 해지 무효 가처분신청은 조합 측의 시공사 해지 총회 근거 서류 미비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으면서 롯데건설은 시공사 지위를 회복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소송에 따른 사업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롯데건설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현재 롯데건설보다 더 나은 조건의 사업 제안이 없는 상황이라 조합원들 가운데 롯데건설을 지지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흑석9구역은 흑석동 90번지 일대에 공사비 4400억원 규모 아파트 1536가구를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흑석뉴타운 내 두 번째로 큰 사업지로 지난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따냈지만 롯데건설의 사업지연 및 사업성 부족, 프리미엄 브랜드 미적용으로  지난해 5월 총회를 통해 조합으로부터 계약을 해지 당했다.

서울시 규제에 따라 롯데건설이 공약한 '28층 특화설계'가 무산된 것이 계약 해지의 큰 이유였다. 이에 롯데건설은 서울시 인허가가 가능한 '25층 16개동' 설계를 대안으로 내놓은바 있다. 흑석9구역 조합원은 롯데건설에 28층 아파트 대신 르엘 적용을 요구했고, 롯데건설은 검토 일 년만에 르엘 적용이 가능하다고 결론냈다.

흑석9구역 조합의 내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사업을 이끌었던 조합장이 해임됐고, 직무대행을 선출했지만 변경되고, 현재는 흑석9구역 조합은 새 조합장을 선출해야 한다.

한편 롯데건설이 지난 일 년간 시공사 지위 해지 당했을때,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조합원과 접촉해 홍보하며 관심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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