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보험 규모 1위 삼성화재는 건설 보험만 중단···"실효성 없다" 비판도

(자료=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의원)
(자료=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의원)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4곳이 석탄발전 관련 보험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탈석탄네트워크 ‘석탄을넘어서’는 주요 손해보험사 11곳에 서신을 송부해 신규 석탄발전소의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보험 제공 중단 여부를 물은 결과를 지난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은 건설뿐만 아니라 운영에 대한 보험 제공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삼성화재와 NH손해보험은 석탄발전소 건설 보험만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은 답변하지 않았다.

석탄을넘어서 측은 “2020년 한국 석탄금융 백서를 보면 지난 10년간 국내 금융기관이 제공한 전체 석탄금융의 3분의 1은 보험의 형태로 제공됐는데, 아직 국내에서 석탄 보험에 대한 기준을 수립한 보험사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삼성화재가 지난 2020년 11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보험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긴 했지만, 삼성화재도 국내에서 건설 중인 민자석탄발전 3개 사업에 이미 건설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보험업계에서도 ‘탈석탄’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8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보험개발포럼(Insurance Development Forum)’에서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보험회사들이 석탄사업에 대한 보험인수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가 석탄발전에 제공한 보험 규모(한전 자회사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보험 부보액 기준)는 60조에 달한다. 

삼성화재가 15조39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이어 △DB손해보험 11조9750억원 △현대해상 10조6330억원 △KB손해보험 6조8277억원 △메리츠화재 4조7713억원 △한화손해보험 3조6832억원 등이다.

팽원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추가적인 신규 석탄 건설이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 보험 중단만으로는 실효성이 없다”며 “현시점에서 석탄 보험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4개 손보사가 이탈하면서 앞으로도 석탄 보험을 제공하겠다는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더욱 큰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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