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제안한 사업계획안이 그간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했던 지하 관통 노선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대건설의 은마아파트 재건축 수주 동향이 주목된다.

23일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강남 일대 재건축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일부가 현대건설 '디에이치' 브랜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마아파트는 현재 정부 재건축 규제 강화, GTX-C노선 단지 지하 통과, 현 집행부 해임 등을 둘러싸고 소유주들 간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은마아파트는 오는 7월17일 추진위원회 추진위원 선거 관련 주민총회를 열고 새 추진위원장 등 집행부를 선임할 예정이다.

다수 소유주들은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현 조합장을 비롯한 추진위 무능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현 추진위원장은 지난해 2월17일 임기가 종료됐지만 후임자가 선임되지 않아 현재까지 위원장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현 추진위가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일이 드러나면서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새 집행부 후보는 '은소협(은마 소유주 협의회)'과 주민들 모임인 '은마반상회'에서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은소협 후보는 1대 1 재건축을, 은마반상회 측 후보는 앞서 조합장들이 제시한 컨설팅 활용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 17일 국토교통부가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히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대표), 한화건설,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KB GTX-C 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SOC) 등이 참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GTX-C노선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안을 제시했다. 국토부가 시설사업기본계획에 담은 원안과 같은 노선으로 은마아파트 지하 약 40~50m 깊이를 관통한다. 

그간 이 계획안에 대해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안전과 진동문제, 재산권침해 등을 우려하며 국토부에 노선수정을 요구하며 강력 항의해 왔다. 아파트 외벽 콘크리트 껍데기가 떨어져 주민이 다칠 정도로 낡은 단지 지하에 급행철도가 오간다는 것에 동의를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이해관계가 걸려있던 삼성물산은 GTX-C노선 사업 관련 컨소시엄 해체라는 수순을 앞서 선택한 바 있다. 반면 은마아파트 공동시공권을 가진 GS건설은 GTX-C노선 입찰을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터라 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GS건설은 양재역에서 양재천으로 우회해 학여울역을 지나는 노선을 제안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다.

업계에서는 각 컨소시엄마다 대형 건설사들로 구성돼 기술부문에서 큰 점수 차이가 날 수 없을 것이라며, 총 사업 비용을 크게 낮춘 현대건설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부는 최신 공법으로 짓는데다 안전을 철저히 검증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은마아파트 시공권과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 시행 전 조합 추진위 단계에서 주민총회를 열어 삼성물산과 공동시공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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