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 앞 깃발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우건설(047040, 대표 김형·정항기) 매각 본입찰이 25일 진행되면서 소문이 무성했던 인수 후보군이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과 부동산개발회사 DS네트웍스 컨소시엄 2파전으로 좁혀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주관사 KDB산업은행 M&A실과 BoA메릴린치는 본입찰을 진행, 원매자들로부터 바인딩오퍼를 제출받았다. 이에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7년 대우건설 매각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바 있어 이번에도 유력 인수 후보자로 떠올랐지만 결국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인수 포기 이력이 있기 때문에 타 인수 후보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완주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인수 가격을 고려해 불참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계없이 500억원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 호반건설은 M&A에 대한 입장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50.75%로,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최저입찰가인 주당 9500원을 산정해 제시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설정돼 매각가는 2조원대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기업구조조정(워크아웃)을 거쳐 2006년 금호아시아나에 넘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년만에 매물로 나왔다. 산업은행이 2010년 금호그룹을 인수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진행한 뒤 2018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했지만 해외 사업장 부실을 이유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2019년 대우건설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019년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에 대해 "2년 정도를 거쳐 시기가 좋아지면 기업가치를 높여 판매하겠다"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대우건설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매출액 8조원(2020년 기준)이 넘는 건설사 인수금액을 25일 만에 결정해 입찰서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또다시 잘못된 매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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