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톡스 시장, 오는 2026년 9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 가능성

(사진=휴젤 제공)
(사진=휴젤 제공)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보톡스 기업 1위 휴젤이 어느 기업에 인수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애초 신세계의 단독 인수가 유력했으나, 결정이 늦어진 사이 강력한 경쟁자로 GS그룹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젤 매각을 추진 중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털은 휴젤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4%를 최대 20억달러(약 2조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휴젤의 인수전에 의지를 드러낸 곳은 신세계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달 베인캐피탈과 휴젤 경영권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했다. 정유경 총괄 사장이 뷰티 사업에 수년간 공을 들여온 만큼 미용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행보다. 

다만 인수 결정이 늦어지면서 GS그룹도 휴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GS는 신세계처럼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아닌, 그룹 내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휴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의 '신성장 동력'이 될 휴젤 
양 사의 공통점은 휴젤의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젤은 지난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110억원,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성적도 좋다. 매출액은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295억원이다. 

휴젤의 성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휴젤이 몸을 담그고 있는 '보톡스 시장' 자체의 잠재 성장성도 크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지난 2019년 기준 5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했고, 2026년에는 9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한 대기업들이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휴젤 인수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용이하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지난해 휴젤은 국내 기업 최초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중국 허가 승인을 받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의 보톡스 시장은 글로벌 빅3 마켓 중 하나로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이에 업계는 휴젤을 확보하는 기업은 중국 시장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젤은 중국을 시작으로 빅 3 마켓인 유럽과 미국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휴젤은 지난해 6월 자사 보툴리눔 톡신의 유럽 BLA를 제출했으며 올해 하반기 판매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미국 BLA 제출도 완료했다. 허가까지 통상 약 1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판매 허가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젤은 최근 캐나자 연방보건부와 호주 식품의약품청에도 보툴리눔 톡신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또한 허가 취득까지 1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2022년 3분기 내에는 캐나다와 호주에서의 품목허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휴젤 관계자는 "지난 4월 미국에 이어 이번 캐나다와 호주 BLA 제출까지 3년 내 보툴리눔 톡신 진출국을 59개국으로 확대하겠다는 회사의 계획은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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