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하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이날 VCM에는 신 회장과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강희태 유통BU(비즈니스 유닛)장, 김교현 화학BU장, 이영구 식품BU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및 계열사 대표와 임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CEO 여러분은 회사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도 책임지고 있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 R&D, 브랜드, IT 등에 대한 투자가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들이 혹시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며 개선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현장경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의미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야 한다"며 "그 해답은 늘 고객 관점에서, 고객이 있는 현장에서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 추진과 관련해서도 당부사항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보여주기식 ESG경영을 지양하고, 모든 의사결정에 ESG 요소가 적용될 수 있도록 CEO부터 모든 임직원까지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각 사별로 방향성을 수립하고 적극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경영은 재무적 건전성의 기초 위에 구축되어야 함에도 실적에 소홀하거나, 그 진정성에 의심을 품게 하는 식의 활동이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