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오는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조정할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춘 뒤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은이 7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개선 조짐을 보이던 국내 경제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금통위에서 대부분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채권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9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미국 코로나19 재확산 전망 및 테이퍼링 지연 가능성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했고, 한은도 현재 금리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0년 3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이어 5월 연 0.5%로 추가 인하한 뒤 이 수준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모두 금통위원 7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만약 이번 7월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2명 이상이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을 제시할 경우, 8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8월까지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되고, 10월에 한차례 인상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상 소수의견, 총재 발언 등을 통해 시장은 8월 인상 가능성을 가늠할 것”이라며 “소수의견이 1명만 나오거나 만장일치 동결로 결정된다면 금리 인상 기대는 10월로 미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7월 금통위에서 2명이 인상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은 사라졌다고 본다”며 “만장일치 동결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며, 10월 한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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