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30분만에 1000건의 지하주차장 설계안 도출
세계 1위 AI 연구기관 카네기 멜론대와 AI 동 배치 설계기술 개발

DL이앤씨 직원들이 자동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 직원들이 자동설계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DL이앤씨(375500, 대표 마창민)가 인공지능(AI) 설계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DL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이 기술은 AI가 차량 동선을 고려해 한정된 공간에서 가장 많은 주차 대수를 확보하는 지하주차장 설계를 도출하는 것이다. AI가 수많은 대안을 비교해 최적 설계를 도출할 수 있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개념을 적용했다. 주차장이 들어설 구역 모양, 아파트 동 방향과 배치 등 조건을 입력하면 수천 여건의 설계안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 학습된 알고리즘을 이용해 1000개 대안 설계를 단 30분만에 도출할 수 있다.

사람 대신 AI가 설계를 담당하기 때문에 단지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안을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수준으로 도출할 수 있다. 또 주차장 골조 공사에 사전 제작 콘크리트인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사용 비율을 높게 반영한 설계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이 기술을 실제 현장 적용해 성능 검증을 마쳤다. AI가 설계한 주차장은 기존 방식보다 주차가능 대수를 평균 5% 이상 증가시켰다. 특히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골조 사용 비율은 17% 이상 높였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는 공장에서 생산돼 품질이 균일하며 간단하게 현장 설치가 가능하다. 전통적인 현장 타설 공법보다 균일한 시공품질 유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원가와 공기, 하자를 줄일 수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건축관련 AI 연구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교 연구진(연구책임 이진모)과 함께 아파트 단지 배치를 설계하는 AI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용적률 및 세대 수, 일조량 등을 고려해 AI가 스스로 다양한 대안을 작성하고 평가한다. 이 기술은 올해 적용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실제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헌 DL이앤씨 상무는 "AI를 활용한 기술을 통해 작업 능률을 향상시키고, 많은 고객에게 좀 더 차별화된 최적의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더욱 더 완벽한 공동주택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연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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