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쿠팡' 야놀자, 2조 실탄으로 IT 고도화…해외 판 키운다
'제 2의 쿠팡' 야놀자, 2조 실탄으로 IT 고도화…해외 판 키운다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07.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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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CI. 사진=야놀자
야놀자 CI. 사진=야놀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로의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투자액인 1조원보다 2배 이상 큰 수치로, 소프트뱅크가 국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자금 중 쿠팡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업계에서는 야놀자를 '제 2의 쿠팡'이라고 평가하며 야놀자의 다음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IT 기술 기업이자 여가 플랫폼 야놀자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야놀자 지분 25%에 해당하는 2조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주주의 지분 인수에 약 1조원, 신주 인수에 약 1조원을 투입하게 된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낸 야놀자의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여행 시장이 다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익을 실현할 '준비된 기업'으로 야놀자를 꼽은 것이다. 

야놀자는 2014년 숙박 당일 예약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비즈니스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장 방문객만 받던 중소형 업소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젊은 이용자 층을 중심으로 숙박 예약 문화를 확산시키며 시장 호응을 얻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2015년 모바일 앱을 본격적으로 출시, 숙박 예약뿐만 아니라 레저·관광 상품 판매 등으로 확장하며 다양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야놀자는 이 시기부터 IT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변화를 모색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시행하며 이지테크노시스, 산하 정보기술 등 객실관리 자동화 솔루션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야놀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등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매출액 19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8%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1억원을 기록, 오히려 흑자 전환하는 대반전의 기록을 세웠다.

해외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야놀자가 IT 기술을 기반으로한 B2B(기업 간 거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주로 야놀자가 개발한 플랫폼 인프라를 글로벌 기업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특히 객실 관리 시스템의 경우에는 약 70개국 2만7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야놀자는 이번에 확보한 실탄으로도 선도적인 기술 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야놀자가 최근 출범한 신규법인 '야놀자 클라우드'에 인공지능(AI) 기업 등 새 멤버가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야놀자가 기존에 인수한 솔루션 기업들을 주축으로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 숙박ㆍ여가를 넘어 주거 영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간다는 목표다. 

R&D 인력 확충에도 힘을 쏟는다. 야놀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외 1500명 직원 가운데, 40%는 R&D 인력이다. 야놀자는 이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300명 이상의 R&D 인력 추가 채용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단기적으로는 해당 인력을 1000명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들로 구성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한편 일각에서는 야놀자가 쿠팡처럼 뉴욕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전펀드 측의 옵션이 나스닥 상장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초 야놀자는 지난해 11월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공동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다만 이번 투자 유치 소식이 나오며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에 상장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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