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관계자들 매각 인센티브 횡령 배임죄 조사해야"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대우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파업 결의를 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중흥그룹이 연내 인수작업을 마무리 하겠다는 인수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대우건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19일 '임금협상 쟁취 및 불공정 매각반대'를 목적으로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 결과 투표 참여율 85.3%, 찬성률 95.9%로 총파업 찬성이 가결됐다.

이날 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비롯해 매각에 책임 있는 관련자들을 배임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흥건설이 가격 수정을 요구해 2000억원을 낮춘 것이 배임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노조는 "불법 행위를 해가며 매각을 강행한 목적이 특정 매각 관계자들의 매각 인센티브에 대한 기대로 인한 것이라면 이는 형법 제355조 2항에 규정된 횡령 배임 죄를 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에 대해서도 입찰방해죄로 고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노조는 "경쟁 입찰 참여자 책임과 입찰 원칙을 무시해 입찰절차를 방해했다"며 "중흥그룹에 대해서는 향후 2년간 국가계약법상 규정된 거래 입찰 참여를 배제하는 조치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의 상세한 총파업 방식과 일정은 매각 대응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또 중흥건설에 대한 실사 저지 및 인수 반대 투쟁도 병행된다. 대우건설 노조 가입률은 약 50%로, 파업을 확정할 경우 직원의 50%가 파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 조직, 인력 등은 변화가 없을 것이고 중흥건설과는 각자도생"이라며 "인수가 마무리되면 노조와 만나 진심을 전할 계획이다. 나의 정직함을 알게 되면 노조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와 중흥그룹 '중흥 S-클래스'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 대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양사 주택 브랜드는 별도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노조의 고발 방침 등 반발에 대해 "대우건설 매각 과정은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우선협상대상자인 중흥건설 측과 매각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이대현 대표가 직접 노조를 만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에 대한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일 중흥그룹을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매각 과정에서 본입찰 이후 가격 조정 등 재입찰을 진행하면서 공정선 논란 및 특정 기업 특혜 의혹이 일었다.

지난달 25일 중흥그룹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 인수 희망가격으로 2조3000억원을 제안했다가, 재협상해 2000억원을 낮춰 2조1000억원에 낙찰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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