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에 코로나까지···홈쇼핑업계, 이중고에 '울상'
송출수수료에 코로나까지···홈쇼핑업계, 이중고에 '울상'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07.2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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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가 방송사업자와 송출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방송장면
홈쇼핑 업계가 방송사업자와 송출 수수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현대홈쇼핑 방송장면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홈쇼핑 업계가 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해야 하는 송출수수료가 올해도 어김없이 인상될 전망이다. 이에 업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만큼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SK브로드밴드는 송출수수료 협상이 절반 이상 마무리됐고, LG유플러스도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부분 TV 홈쇼핑사의 인상률은 10%대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일명 채널 ‘자릿세’ 개념으로 유료방송에 내는 개념이다.

문제는 송출수수료의 인상률이 홈쇼핑사의 방송사업 매출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 T커머스 12개사가 유료방송사업자에 지불한 송출수수료는 2조23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송출수수료는 1조8394억원으로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을 통한 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홈쇼핑사가 지난해 방송사업을 통해 거둔 매출은 총 4조6103억원으로, 그 중 53.1%가 송출수수료로 지불됐다. 홈쇼핑이 100만원을 팔아 수익을 보면, 송출수수료로 절반인 53만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에 홈쇼핑사는 송출수수료 인상에 반발, IPTV 방송사업자들과 분쟁을 진행해왔다. 다만 결과는 대부분 홈쇼핑사의 손해로 끝이 났다. 일례로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9년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를 두고 법적 대응까지 나섰지만 결국 채널 10번에서 30번대로 밀렸다. 2018년에는 롯데홈쇼핑이 송출수수료 갈등 끝에 KT의 올레TV 6번에서 30번대로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채널 번호의 결정 권한이 방송사업자에 있기에, 송출수수료율의 상승을 문제 삼고 제대로 된 협상을 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TV 방송을 통해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채널 번호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TV를 통한 매출이 올해 더 줄어들 전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홈쇼핑 업계는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4차 대유행으로까지 번짐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홈쇼핑 사업 구조상 사옥 방역 완료시까지 생방송을 중단, 재방송을 송출해야함에 따라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졌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례로 CJ온스타일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사내 구성원에게 공지, 방역지침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파악될 때까지 재방송을 송출했다. 이에 앞서 9일 롯데홈쇼핑에도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확진돼 하루동안 재방송을 내보냈다.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방송에 나오는 업체는 하루 평균 20여 곳에 이른다. 이에 따른 TV 홈쇼핑 매출은 평일 50~60억원, 주말은 100억원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방송의 경우 판매량, 주문 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방송을 진행한다. 다만 재방송은 이러한 것이 불가능해 사실상 매출이 평균 대비 10~20% 감소한다"고 말했다. 

홈쇼핑사가 TV를 통해 소개하는 제품의 70%가 중소기업의 상품이라는 사실도 주목할 만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홈쇼핑사에 상생을 이유로 중소기업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송출수수료는 매년 급증하고 있어 TV 방송사업을 통한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송출수수료 결정은 사업자 간 자율영역이라는 입장이다. 남영준 과기정통부 OTT 활성화지원팀장은 "판매수수료에 정부가 일정부분 규제하는 것에 반해 송출수수료는 가이드라인 외 별도 수단이 없다 보니 비대칭적 규제가 있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송출수수료 사업자 간 자율영역이라 생각한다. 협상 절차가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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