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의 M&A 광폭 행보 "스타벅스도 품었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미국 본사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신세계의 M&A 행보에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 SSG랜더스, W컨셉,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은 5번째 대규모 투자이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7일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 중 17.5%를 추가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취득 주식은 70만주이며, 취득 금액은 4742억5350만원이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67.5%를 보유하게 됐다.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32.5%는 재무적 투자자인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인수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999년 이대 앞에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연 이후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 발전시켜왔고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논의 끝에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국내 스타벅스 운영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기존에 해 온 대로 안정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고객 서비스 및 파트너 처우 등도 변함없이 유지 및 발전할 것이다"이라며 "이번 추가 지분 인수는 지난 22년간 미국 스타벅스와 함께 쌓아온 성과와 신뢰의 결과이자 성장의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스타벅스코리아와 기존의 신세계그룹 유통 채널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추가 투자 및 협력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경영권 및 이사회 구성 권한을 신세계가 단독으로 확보함에 따라 스타벅스 본사와 공동 주주일 때에 비해 의사결정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간 신세계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유통채널 간 협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올해 들어서만 이마트 고객에게 한정판 스타벅스 콜라보 우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SSG랜더스와의 협업으로 스타벅스 특별 유니폼 등 굿즈를 한정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 M&A 단행 위한 자금 확보 방안은?
신세계가 대규모 투자와 M&A에 나선 것은 올 들어 벌써 5번째다. 업계는 이번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까지 포함하면 신세계가 올해 M&A 등 투자에 사용한 자금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가 부동산 및 점포 매각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자산유동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신세계가 현재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른 물류센터 확충 등 후속 투자 비용도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자금 마련이 절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최근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은 연면적 9만 9000㎡ 규모로 매각 예상금액은 1조원대다. 이마트가 선택할 방식은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차해 운영하는 '세일 앤 리스백'가 유력하다. 다만 이마트는 "매각의 검토 대상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부동산 및 점포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는 통상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M&A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매각하고,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75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마트는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다음달 4일 수요예측을 통해 11일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이마트는 이번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통상적인 회사의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M&A에 투입되는 자금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기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산 유동화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의 추가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세계 이마트의 주가는 이날 오후 13시  기준 1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날 종가(16만원) 대비 4.69%가량 증가한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