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KBC, 2달여만에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와 협업 진행
이종업계간의 협업…오비맥주의 기술력과 파트너사의 유통망 시너지

오비맥주 KBC가 개발에 참여한 수제맥주 품목. 사진=GS리테일, BGF리테일, 이마트24, 세븐일레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오비맥주가 수제맥주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이후 끊임없이 제품 개발 소식을 전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 모두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는 성과를 거두며 수제맥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달 출범한 수제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 '코리아 브루어스 콜렉티브(이하 KBC)'는 최근 편의점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잇따라 수제맥주 제품을 선보였다.

첫 작품은 GS25와 북유럽 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가 협업한 노르디스크 맥주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이틀만에 초도물량 60만개의 주문이 끝나 발주를 중단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CU와 BYC의 콜라보 상품인 백양BYC 비엔나라거 생산에도 참여했다. 해당 제품 또한 초도 물량 40만개가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이마트24가 SSG랜더스를 모티브로 한 수제맥주 3종 중 하나인 최신맥주 골든에일 개발에 참여했으며, 전날에는 세븐일레븐, 배달의 민족과 협업해 캬 소리나는 맥주(이하 캬 맥주) 출시 소식을 전했다. 

활발한 협업끝에 이로써 오비맥주 KBC는 브랜드 론칭 두달여만에 국내 4대 편의점 브랜드 모두와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KBC브랜드를 앞세워 다양한 이종 파트너들과 협업, 수제맥주 시장을 선도하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C의 강점은 "협업"
KBC는 오비맥주 양조기술연구소의 기술력과 수제맥주 전문 설비 등 전문성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제맥주 포트폴리오를 위해 만들어진 오비맥주 협업 전문 브랜드다. 점차 다양해지는 수제맥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크래프트 맥주 카테고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다.

차별화된 전략은 위탁생산(OEM)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는 점이다. OEM이란 타사의 레시피를 활용하거나 타 제조사 제품을 대리 생산하는 형식으로 주된 수제맥주 시장에서의 협업 방식이다.

OEM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경쟁사인 롯데칠성음료가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시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생산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겪자, OEM 방식으로 시작을 파고들었다. 그 결과 세븐브로이(곰표밀맥주)와 제주맥주(제주위트에일), 더쎄를라잇브루잉(쥬시후레쉬맥주) 등 3곳과 OEM 계약을 맺고 수제맥주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반해 KBC는 컨셉과 제조방법, 유통 구조 등 내부적인 기획 단계부터 생산과정까지 참여해 제품 개발의 '주체'로서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한다. 이 같은 전략은 수익 구조에도 이롭다는 평이다. OEM은 생산업체가 제조만을 담당하는 반면 KBC는 기획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오비맥주가 관련 수익을 독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이종업계간의 협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맥주업체와 유통업체의 협업인 만큼 오비맥주는 장점인 맥주 제조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 품질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편의점을 포함한 유통업체는 자신의 유통망을 통해 품질이 보증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홈술족이 늘어나 수제맥주에 대한 도전정신이 강해진 것도 주목할만 하다"며 "앞으로는 MZ세대에게 신선한 재미와 관심을 주는 주류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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