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곰표·말표 수제맥주 매출 호조에 성장세
GS25, 강수 등 기상악화에 기존 점포 매출 감소

사진=BGF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BGF리테일(282330)과 GS리테일(007070)의 2분기 성적표가 엇갈렸다. 곰표·백양·말표 등 수제 맥주 상품의 인기로 CU 실적은 개선된 반면, GS25는 남혐 논란과 코로나19 위험 요인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005억원으로 10%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468억원으로 41% 증가했다. 

회사 측은 생활 서비스의 확대(CU끼리 택배), 알뜰 프로모션 전개 등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사업 전개와, 차별화된 개발력 및 상품 혁신 등을 통한 가맹점주 유입으로 견고한 외형 성장이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체 기획 상품의 인기가 주효했다. CU가 수제 맥주 제조사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출시한 곰표 밀맥주가 6월 말 기준 600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위탁 생산으로 공급량을 늘린 지난 5월에는 CU에서 카스, 테라를 제치고 맥주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U는 곰표 밀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추가적인 수제 맥주 개발에 나서 라인업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속옷 전문기업 BYC와 수제 맥주 제조사 코리아브루어스콜렉티브(KBC)와 만든 백양BYC 비엔나 라거를 출시한 것이다. 해당 제품 또한 출시 두달 만에 1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올 상반기 CU의 수제 맥주 매출은 무려 240.5%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편의점 본연의 업무에 집중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점포 수는 현재 목표 수준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신규점의 기존점 대비 매출액 비중도 93% 수준으로 우수한 순증세"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앱 '우딜앱'을 론칭한다. 사진=GS리테일
사진=GS리테일

이에 반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내놨다.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856억원으로 3.4% 늘었으나 당기 순이익은 254억원으로 24.5% 줄었다. 

GS리테일 측은 5월 한 달간 강수일수가 14.4일로 평년 대비 길어 오프라인 사업에 타격이 컸고,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소비 침체가 이뤄지면서 실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GS25가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들은 모두 편의점 업계 전체에 적용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CU의 곰표 맥주처럼 소비자를 점포로 불러들일 만한 '특색 상품'이 부족했다는 게 실질적인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GS리테일이 GS홈쇼핑과의 통합을 앞두고 자체 배달 플랫폼 우딜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이커머스 차원에 힘을 쏟아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남혐 논란의 영향을 받았다는 추측도 흘러나왔다. GS25는 지난 5월 캠핑 이벤트 포스터에 남혐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넣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불매 운동까지 전개되며 일부 커뮤티니에서는 GS25 경영주들이 사건 이후 매출이 급락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이후 이 사건으로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 BU장이 등기임원과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실적에 대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경우 합병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약 40억원에 달했고, 물류비용 및 인건비 증가에 따른 효율성이 하락했다"며 "또한 점포당 매출액 감소로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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