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nbsp;당근마켓을 통해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리테일<br>
GS리테일이&nbsp;당근마켓을 통해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사진=GS리테일<br>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이 당근마켓과의 협력을 공고히하고 있다. 당근마켓이 보유한 지역 주민 기반 인프라와 GS리테일의 유통 노하우 접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 치열한 유통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2월 당근마켓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MOU를 본격 체결했다. 업무협약의 골자는 상품 판매, 동네 생활 서비스 강화, 신상품 개발 및 상호간의 인프라 활용이다. 

이후 GS리테일과 당근마켓은 지난달 말 첫 공동 프로젝트로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마감할인판매'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 프레시 등 1만6000여개의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 등을 지역 생활 커뮤니티 앱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다. 

양사는 이를 통해 폐기 상품을 효과적으로 축소하고 더 나아가 효율적인 자원 선순환 체계를 촉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GS25와 GS더프레시 가맹점의 수익을 증진시키는 한편 지역 소비자의 알뜰 소비를 돕는 등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쇼핑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GS리테일은 당근마켓과 함께 동네 생활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GS25,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등 GS리테일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당근마켓 시스템을 통해 공급해 구인·구직 활동이 지역 기반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동으로 제휴 신상품을 개발하고, GS리테일이 보유한 생활 편의 서비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거점 등을 당근마켓의 서비스 사업과 연계해 지역 소비자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 같은 흐름에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이 당근마켓에 투자를 단행, 본격적인 협업 구도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근마켓이 최근 시리즈D 투자를 유치 중인데, 신규 투자자로 GS리테일이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2015년 설립된 당근마켓은 2016년에는 시리즈A 13억원, 2018년에는 시리즈B 68억원, 2019년에는 시리즈C 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에는 국내외투자자로부터 약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D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GS리테일은 직접적인 투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당근마켓과 기존의 여러 제휴 협력은 진행 중이나, 직접투자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다만 당근마켓에 투자 의사가 있는 사모펀드로부터 펀드 참여 제안을 받아 검토한 바는 있는데 이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GS리테일이 당근마켓을 주목하고 나선 것은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이는 2008년 대비 5배 증가한 수치다. 

당근마켓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월 월간 이용자수(MAU)는 300만명에 그쳤으나, 지난해 9월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5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주요 유통 기업 또한 중고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 동력'으로의 잠재력이 있어서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지난 3월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 플랫폼 1위인 중고나라 지분 95%를 인수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다른 중고거래 업체인 번개장터와 함께 지난 2월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브그즈트 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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