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11번가·지마켓 등 이커머스도 '부실 판매' 책임론

(사진=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머지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의 대규모 환불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함께 거론되며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앞서 KB국민카드와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출시 협약을 맺은 머지포인트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카드 발행을 서두르겠단 입장을 밝히면서다. 

머지포인트는 머지플러스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할인된 가격에 상품권을 구매하면 전국 2만개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제한 20% 할인’을 내걸며 지난 201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100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모으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해왔다. 

논란이 불거진 건 금융당국이 머지포인트의 ‘전자금융업 미등록 영업’을 지적하면서다. 머지포인트 측은 “법적 이슈가 없는 형태로 서비스를 축소 운영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11일부터 음식점업을 제외한 타 업종 서비스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그러면서 머지포인트는 해결책으로 ‘PLCC’를 제시했다. 머지포인트는 공지문을 통해 “앱 내 서비스는 전자금융업자 등록 때까지 임시 축소되지만, PLCC 발행을 서둘러 실물카드를 직접 발송해 드리겠다”며 “머지 PLCC 카드로 상품권망이 아닌 전국 카드결제망을 통해 모든 식음료 매장에서 확장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0만 유저를 PLCC 카드결제망으로 전환시켜 단기간 850~1200억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지포인트는 지난 6월 KB국민카드와 ‘머지 PLCC’를 연내 출시하겠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카드에는 머지포인트 정기구독 서비스 특화 혜택과 머지포인트 제휴 가맹점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이 담길 예정이었다.

그러나 서둘러 카드를 발급하겠다는 머지포인트와 달리 KB국민카드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해당 사업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당시 MOU는 본계약이나 정식계약을 체결한 것이 아니라 단순 업무협약이었다”며 “머지포인트 전자금융업 등록 등 이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KB국민카드가 사태 관련 불똥이 튈까 봐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포인트 판매처였던 티몬, 위메프, 11번가, 지마켓 등 대형 이커머스 회사들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기 때문.

한편 업계에선 머지포인트 발행액을 최소 1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현재 환불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한도 불분명하고 구매가격의 90%만 환불해주기로 해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에 나설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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