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춘 뒤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이 8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금융시장에서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오는 26일 개최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먼저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쪽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7월 금통위 직전 질병 관리청이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보다 빨라졌다는 점에서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며 “그러나 의사록 고려 시 최소 1명 이상의 금리 인상 소수의견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쪽은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누적된 ‘금융불균형’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정책의 우선 순위를 금융안정으로 강조한 만큼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은 금리 인상의 제1목표가 부동산에 있으므로 델타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17일 채권 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67명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33명으로 직전 7월 조사 결과(11명)보다 3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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