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계약 상대방인 한앤컴퍼니(한앤코)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1일 밝혔다. 주된 이유는 약정 위반이다.

홍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여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먼저 홍 회장은 매약계약 체결 이후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와 달리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고, 한앤코와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됐던 사항에 대해서만 이행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수자인 한앤코 측이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는 게 회장의 주장이다. LKB파트너스는 "홍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한앤코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홍 회장은 매수자인 한앤컴퍼니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거래 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홍 회장은 "그동안 계약 유효기간 동안에는 '계약상 비밀준수의무가 있고, 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당사자가 계약과 관련한 사항을 대외적으로 밝히는 것은 적절한 일도 아니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관련 진행 사항들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 건 계약에 대한 해제 통보를 계약 상대방 측에 전달했으며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남양유업 재매각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홍 회장은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키고 진심으로 임직원을 대해 줄 인수 후보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것이 남양유업 대주주로서의 마지막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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