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최모팀장, 육아휴직 후 복직했더니 물류창고로 발령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사과에 나서고 있다/SBS 뉴스 캡처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남양유업(003920)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 없이 나오고 있어 곤혼을 치르고 있다. 이번에는 홍원식 회장이 직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고 1년 후 복직하자 통보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창고로 보내는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최모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아이 출산해 2015년 육아휴직을 냈다.

그러자 남양유업이 통보없이 보직해임했다고 최씨는 주장했다. 또 육아휴직 1년 후 복직하자 광고팀 업무가 아닌 물류창고 업무로 발령냈고 책상을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배치해 굉장히 모멸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003920) 1년간 차트

이에 최씨가 2017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하자 남양유업은 고양 물류센터, 심지어 출퇴근 5시간이 걸리는 천안 물류창고로 인사발령을 냈다는 것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인사발령이 업무상 필요했고 생활상 불이익도 없었으며 협의 절차도 거쳤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러한 부당 인하에 홍 회장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송에서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공개된 녹취록에서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라고 지시했다.  

또 녹취록에는 최씨가 힘든 기색을 보인다고 하자 "근데 그걸 활용을 하라고. 어려운 일을 해 가지고 말이야 보람도 못 느끼고 하여튼 그런 게 되게"라며 '법망'은 피해가라고 강조하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씨는 회사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서는 패소해 현재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 유제품 불가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 과장 논란, 지난 5월 홍 회장의 ‘대국민 사과’ 후 최근 매각 번복까지 잇따른 악재가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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