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오류라는 해명 거짓 논란도

KT 이미지/KT 페이스북
KT 이미지/KT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KT(030200)가 소비자와 상의없이 약속한 대상 모델을 바꿔주는 중고보상 프로그램인 슈퍼체인지를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연합뉴스보도에 따르면 KT는 갤럭시A90 5G 스마트폰에 적용한 중고보상 프로그램 '슈퍼체인지'를 약관을 위반한 채 소비자에게 안내없이 중고기기 반납 후 교체 가능한 기기에서 A90 5G를 삭제했다.

KT(030200) 1년간 차트

통신업계에 따르면 슈퍼체인지는 2019년 9월 KT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A90 5G 슈퍼체인지를 통해 교체 가능한 모델로 '삼성전자의 5G 갤럭시A, S 시리즈 또는 노트 시리즈'를 약속한 프로그램이다. 매월 6천원부터 인상 후 8천원을 내고 2년 뒤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 출고가의 50%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최근 갤럭시A90 5G의 교체 시점이 다가오자 KT는 돌변해 교체 가능한 모델을 갤럭시 노트20과 S20·S21, Z폴드1·2·3, Z플립2·3로 변경했다. 이들보다 가격이 싼 갤럭시A 시리즈를 제외하는 꼼수를 쓴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A90 5G/페이스북

일부 소비자들은 2년간 월 8천원 기준으로 납부한 19만2천원을 그냥 날리기 아쉬워 계획보다 비싼 모델로 기기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소비자들이 약관을 근거로 고객센터에 항의해도 '갤럭시A, S 시리즈 또는 노트 시리즈'에서 '또는' 이라는 문구를 들어, A시리즈는 해석하기에 따라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소비자와 맺은 약관을 무시했다.

KT는 명백한 약관 위반에도 약속 이행을 거부하다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돌연 처음 약속을 지키겠다며 갤럭시A 시리즈도 교체 대상이 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갤럭시A 이를 제외한 이유를 "전산상의 오류가 있었고, 뒤늦게 이를 파악해 시정했다"고만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유통망에 배포된 KT 매뉴얼에 따르면 갤럭시A90 5G 슈퍼체인지는 "출시 시점에는 갤럭시A 시리즈도 포함됐으나 갤럭시A90 5G 이후 프리미엄급 갤럭시A 시리즈 5G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A시리즈는 제외됨"이라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KT는 전산상의 오류였을 뿐이라며 별다른 설명이 없다.

한편 통신대리점 관계자들은 갤럭시A90 5G는 최초 출고가가 89만9천800원에서 최근 갤럭시A 시리즈대부분 출고가가 40만~50만원대로 낮아져, KT가 갤럭시A의 수익성이 저하를 이유로 일방적 조건변경을 했던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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