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체험형 매장 부진에 '철수'…계속되는 구조조정
아모레퍼시픽, 체험형 매장 부진에 '철수'…계속되는 구조조정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09.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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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야심차게 선보였던 아리따움의 체험형 서비스 매장을 결국 철수하고, 온라인 배달서비스에 손을 뻗은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우선 특화매장으로 선보인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를 이달 말 모두 운영 종료한다. 

아리따움 프로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개점 당시 업계 최초로 메이크업 전문가가 직접 경영하는 매장으로 관심을 받았다. 국가 미용 자격증을 보유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제품을 추천하고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꽤 차별화된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이 H&B를 견제하기 위해 마련된 매장이기도 했다. 기존 아리따움 매장이 아모레퍼시픽 제품 판매만 취급했다면 체험형 서비스를 추가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모두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다만 시기가 좋지 않았다. 해당 매장의 운영 종료는 파일럿 기간이 종료된 것이 대외적인 이유지만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방문 고객이 줄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해 사실상 '철수' 개념으로 보고 있다. 또한 H&B 스토어도 덩달아 더 큰 규모의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며 경쟁력에서도 밀렸다는 평이다. 

이는 체험형 매장만의 실적 부진이 아니다. 아모레퍼시픽 오프라인 매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위기를 맞이했다. 아리따움 매장 수도 감소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정보에 따르면 아리따움의 매장수는 2017년 1323개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710여곳으로 감소했다. 아리따움 직영점도 지난해 25개에서 올해는 3곳으로 줄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에서 힘을 잃고 있는 만큼, 온라인 시장 확대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과의 배달 서비스 제휴에 힘쓰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사업 강화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리따움은 최근 요기요와 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해당 업무 협약을 통해 고객들은 아리따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배달앱 요기요를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배달 주소지 주변 아리따움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주문하면, 즉시 배송을 통해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대표 배달앱 요기요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통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도 고객과 매장의 원활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아리따움은 항상 고객 중심의 가치를 바탕으로, 가맹점 경영주분들과 상생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만큼 숙제도 덩달아 생긴 모양새다. 본사의 의도와 달리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반응이 회의적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택배 배송비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몰 대신 배달료를 내야 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사용기간이 제법 긴 '화장품'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화장품의 경우 배달 음식과 달리 미리 대용량으로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소비자들의 시선이다. 

가맹점주들의 입장에서도 '아쉽다'는 평이 나오고있다.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위함이라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플랫폼이 소비자와의 관계에 개입하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에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 강화가 반갑지 않다. 또 배달료의 일정 부분을 배달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이란 제품이 얼마나 배달 시장에 녹아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사실상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화장품 시장에서는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비대면 시대 속에서도 여전히 화장품은 직접 체험해보고 정착하는 소비자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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