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일감 몰아주기 논란 및 갈등 고조…입주민 피해 우려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4차 숲속마을 조감도 (사진=서희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서희건설(035890, 대표 곽선기·김팔수)이 시공 중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단지가 내부옵션 시공업체 선정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이미 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내부옵션 시공업체가 있는데, 뒤늦게 서희건설이 그룹 자회사를 끼워넣어 업체간, 입주자들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16일 경기일보에 따르면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은 화성시 남양읍 신남리 산 96-8번지 일원 부지 9만6254㎡에 1846세대 규모 조합아파트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 4차'를 오는 2023년 8월까지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서희건설이다. 

조합은 지난해 6월 아파트 중도금 대출시점에 시스템에어컨, 빌트인 냉장고, 현관중문 등 내부옵션 시공업체로 이사회 의결을 통해 더웰홈을 선정했다.

조합은 더웰홈 측에 아파트 계약자들이 중도금 대출서류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 대관료와 집기·사무기기 임대료 부담을 요구했고, 더웰홈은 3400여만원을 협찬했다. 이후 더웰홈은 지난해 6월과 12월 2회에 걸쳐 1050여세대와 옵션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서희건설은 조합과 상의 없이 그룹 자회사인 애플이앤씨가 내부옵션을 진행한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조합원과 일반분양 계약자들에게 발송했다.

더웰홈 측은 조합 측에 항의했고, 조합 측은 지난 1일 이사들과 회의를 통해 양측 모두 옵션을 진행키로 결정,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더웰홈 측과 이미 옵션계약을 체결한 입주 예정자들은 서희건설에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웰홈 관계자는 "조합으로부터 옵션시공권을 따냈는데도 시공사 그룹 자회사가 뒤늦게 뛰어들어 계약취소가 잇따르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애플이앤씨 측이 기존 계약건을 모두 넘기라든가 에어컨 시공시 출입을 안 시키겠다는 등 갑질과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만 화성신남지역주택조합장은 "서희그룹 자회사인 애플이앤씨가 뒤늦게 옵션에 참여하겠다고 해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이사회에서도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해 양 업체가 조율해 진행하라고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애플이앤씨가 서희건설 계열사다. 내부옵션 시공업체를 선정할 때 조합과 시공사 모두 선정할 수 있어 문제될 게 없다. 회사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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