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교' 다나와 인수전 본격화···롯데, 인수 타진할까
'가격 비교' 다나와 인수전 본격화···롯데, 인수 타진할까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09.1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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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와 CI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1세대 e커머스 기업 '다나와' 인수전이 흥행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개경쟁입찰 전 다나와 측과 물밑에서 단독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의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 이사회 의장 등 경영진은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인 성장현 이사회 의장과 손윤환 대표 등의 지분 51.3%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가는 최대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다나와 인수에는 복수의 PEF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등이 인수전 참여를 준비 및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략적 투자자(SI) 중에서는 롯데그룹과 코리아센터, KG그룹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 1세대 e커머스 다나와 인수전 참여하나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다나와는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등에서 의견 차이가 발생, 다나와는 공개 입찰 형태로 전환됐다. 

이에 업계는 롯데를 여전히 공개 입찰에 재출격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지목하고 있다. 롯데가 다나와와 단독 협상을 벌인 데에는 그만큼 관심이 깊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는 롯데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다나와 인수를 통해 차별화된 '전문몰' 이미지를 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중고 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하며 전문몰 이미지를 강화시킨 한편 이커머스 사업 영역을 강화한 바 있다. 

또한 다나와는 최근 매물로 나온 1세대 e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을 거래하는 사이트로 시작해 현재는 가전, 스포츠, 가구, 식품 등 전 카테고리를 망라하는 종합 가격비교 사이트로 성장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나와의 수익구조는 외부 판매자들로부터 중개수수료 또는 광고수익을 받고, 플랫폼에서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유통 체계 덕분에 다나와는 최근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다나와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8년 약 1213억 원, 2019년 1713억 원, 지난해 2319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6%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수혜를 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378억원, 시가총액은 419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업계는 점유율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고심하는 기업에게 다나와 인수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나와의 핵심 사업의 성장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지금보다 내년, 내후년이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롯데는 유통 강자로서 면모와 그룹 규모에 비해 이커머스로 전환이 다소 더딘 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4월 그룹 차원에서 7개 사의 쇼핑몰을 통합한 '롯데ON(롯데온)'을 출범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롯데온을 포함한 이커머스 사업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90억원에서 322억원으로 확대됐고 매출도 10.4% 줄어든 290억 원을 기록했다. 

가격비교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는 점도 롯데가 주목할 만한 다나와의 특장점이다. 네이버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네이버쇼핑 내에 가격비교 서비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다나와가 유통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대기업과 손을 잡게 된다면 네이버의 강점인 '최저가 비교' 서비스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나와를 인수함으로써 1세대 e커머스로서 그동안 축적된 대량의 상품정보와, 소비자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입점 업체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며 이에 따라 이커머스의 취급 품목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소비자는 편리한 상품 정보와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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