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한샘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가구·인테리어를 총망라하는 ‘리빙’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한샘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데 이어, 가구 전문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명품 다음으로 매출 규모와 수요가 큰 리빙 시장을 공략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7월 한샘의 지분(30.21%)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도 가격은 1조5000억원으로 전해졌으며, IMM PE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이후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로서 단독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은 이달 9일 이사회를 통해 해당 PEF에 2995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하고 IMM PE에 출자확약서를 제출, 10일 IMM PE로부터 해당 PEF에 대한 참여를 확정받았다. 이어 17일에는 롯데하이마트도 IMM PE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에 우선 한샘의 운영은 IMM PE가 담당하겠지만 롯데쇼핑이 전략적 파트너로 한샘과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한 IMM PE가 향후 한샘을 되팔 경우 롯데가 완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생겨났다. 

이와 더불어 롯데쇼핑은 최근 리빙 전문관 건립 추진에도 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가구와 인테리어 등은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높아 오프라인 집객에 다소 유리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쇼핑이 의왕에 건립을 추진 중인 리빙 전문관 '메종 의왕(가칭)'이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리빙 전문관은 롯데쇼핑이 지난 6월 동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선보인 '메종 동부산'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명칭 또한 '메종'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종 동부산'은 롯데쇼핑이 선보인 첫 리빙 전문관으로 프리미엄 수입 가구와 삼성전자 및 LG전자, 다이슨을 비롯해 4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섰다. 특히 1~2층에는 한샘디자인파크를 2960㎡(896평)의 대규모로 입점시켜 주목을 이끌었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체험형 리빙 매장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2019년 강남점에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을 오픈했고 8월에는 동탄점에 2호점을 출점했다. 또한 한샘과도 인수 논의 이전부터 중동점과 울산점 등에 한샘리하우스와 한샘디자인파크 등의 매장을 선보이며 꾸준히 협력한 바 있다. 

한편 이처럼 롯데쇼핑이 리빙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리빙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시장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5배가량 폭풍 성장하며 업계 내에서는 부가적인 리빙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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