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앱마켓 편중 심각…연간 1조 원 이상 수수료 지불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CI)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CI)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넥슨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국내 앱마켓 외면한 채 수수료가 비싼 해외 앱마켓 편중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를 해외로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앱마켓 간 콘텐츠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과방위 소속 김영식 의원이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의 게임 콘텐츠 입점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3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하 3N)이 출시한 모바일게임은 총 53종으로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는 모두 입점해 있는 반면, 국내 앱마켓 입점은 7종, 13%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사별로, 가장 많은 27개 모바일게임을 출시한 넷마블이 원스토어에 고작 2개를 출시한 반면, 갤럭시스토어에는 전혀 출시하지 않았다. 넥슨의 경우, 15개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해 원스토어 3개, 갤럭시스토어 1개가 입점돼 있다.

이외 엔씨소프트는 11개의 모바일게임 중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에 각각 1개씩 출시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앱마켓은 외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3N업체들이 국내 앱마켓에 출시한 게임 7종 중 구글 매출순위 30위권 안에 든 인기 게임은 3종(넥슨: 리니지M, 넥슨: 바람의나라 연, FIFA ONLINE 4 M by EA SPORTSTM)에 불과하고 최신 게임들도 출시하지 않아 ‘생색내기식 입점’이라는 비판이다.

실제로, 3N 각사의 최신작인 블레이드&소울2(엔씨소프트, 2021년 8월), 제2의 나라: CROSS WORLDS(넷마블, 2021년 6월), 코스노바 모바일-판타스틱 데이즈(넥슨, 2021년 8월)은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에는 출시된 반면, 국내 앱마켓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들 3N이 최근 3년 간 구글, 애플 앱스토어 등 해외 앱마켓 이용 수수료로 지급한 금액만 약 3조 6000억원에 달하는데 넷마블 경우 3년간 6조 2097억의 매출을 올려 이 중 1조 8590억원을 수수료로 지불했다.

뒤를 이어 엔씨소프트가 1조 771억, 넥슨이 6822억원을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에 수수료로 지불해 막대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김 의원은 “모바일게임은 대표적인 앱마켓 콘텐츠임에도 3N 게임 대부분이 K-앱마켓에 입점하지 않아 정작 국내 이용자들은 해외 앱마켓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국내 앱마켓 시장이 10년 이상 구글과 애플에 종속돼 있는 데는 3N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