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139480)가 서울 성동구에 위한 이마트 본사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전 흥행에 성공하면서 약 1조원의 자금 수혈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BRE코리아가 주관한 이마트 본사 건물 및 부지 매각 본입찰에는 이지스자산운용·KKR 컨소시엄, 미레에셋자산운용·크래프톤 컨소시엄, 코람코자산신탁 컨소시엄, 마스턴투자운용·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태영건설·이스타투자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마트 성수동 본사는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다. 대지면적은 1만9359㎡, 연면적은 9만9474㎡다. 여기에 인근 보유 대지를 포함해 총 2만800㎡가 매각 대상이다.

후보들은 1조원대 안팎의 입찰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가격이 1조원을 넘기기 위해서는 대지면적 기준 3.3㎡당 1억6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이번 인수전에 5~6개 기업이 참여한 만큼 투자업계에서는 3.3㎡당 2억원(총 1조2000억원) 이상을 쓴 후보군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 매각ㆍ재개발 이후 일부 분양받아 매장 운영
이마트 본사 건물의 매각은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로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이 올 한해에만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M&A에 쓴 투자 금액이 5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금 수혈은 필수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번 본사 매각을 통해 이마트는 인수전 흥행에 힘입어 M&A 투자 금액의 25% 가량인 1조원의 자금 수혈을 이뤄냈다. 다만 이마트가 자금 확보를 위해 완전한 '탈 부동산'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이마트가 구상하는 본사 매각 방식은 매각과 재개발 이후 신축 건물 일부를 분양받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이마트는 20년 이상된 노후 점포인 성수점을 고객 관점의 미래형 점포를 변신시켜 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업 전환(투자 자금)을 위한 재원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현재 성수동 한강변 일대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이마트 성수점 역시 리뉴얼에 들어가기 적기라는 분석이다. 

이마트 성수점처럼 부동산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와 동시에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 사례로는 이마트 가양점이 있다. 이마트는 지난 5월 가양점을 매각할 때도 건물이 신축되면 그 일부를 분양받아 재입점하기로 하는 내용의 '매각 후 재입점' 방식을 활용했다. 매장 수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유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본사와 성수점 부지 재개발를 통해 노후 점포를 미래형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투자재원도 확보해 1석2조 효과를 얻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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