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목소리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안전경영’이 흔들리고 있다. 매해 끊이지 않은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직업병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7일 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와 강은미 의원은 국회 본청에서 포스코 직업암 집단 산재신청 및 포스코 직업병 실태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포스코에서 수십여 년 일했던 노동자들이 직업암으로 집단 산재신청을 한다”며 이날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에 산재신청을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 산재신청인은 40여 년간 석회석, 철광석, 석탄 등 원료공급 작업으로 폐암, 30여 년간 롤 정비 작업으로 폐암, 30여 년간 기계 정비 작업으로 다발성 골수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

특히 이들은 “지금도 포스코에서 청춘을 바쳐 일한 원하청의 퇴직 및 재직노동자와 가족들이 직업병으로 힘겨워하고 있다”며 “포스코는 더 이상 무책임하게 직업암 산재 노동자들을 방관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재해자 본인과실 책임주의’, ‘노동안전보건 비밀주의’로 직업적 연관성이 없다는 말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 직업병 전면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포스코 노동자들의 사고와 직업병 등 산업재해 피해사례가 금속노조에 끊이지 않고 접수되고 있다”며 “포스코에 직업병 실태조사와 직업병에 대한 코호트 조사, 노동부에 건강영향평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포스코 직업암 역학조사시 노동조합 참여를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포스코에서는 지난 3월, 약 38년간 포스코에서 일하다가 악성중피종 진단을 받은 노동자가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당시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신청인의 악성중피종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제37조제1항제2호에 따른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한다고 판정했다.

특히 노조에 따르면 포스코 경우 최정우 회장 취임 직전인 2017년에는 불과 2건에 불과했던 재해사고가, 최 회장 취임 이후 불과 2년 만에 21배나 폭증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특별근로감독 기간 중에도 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하는 등 중대재해에 따른 사망사고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지난 2020년 12월 향후 3년간 1조원을 안전분야에 투입키로 한 바 있지만 최정우 회장 임기 내내 산업재해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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