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한항공에 1780억 고용유지지원금 투입…산은 1.2조원 규모 자금 지원

[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임직원들의 급여가 줄어들며 혈세까지 투입되고 있는 대한항공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모순된 행보를 보였다. 총수 연봉은 오르고 직원들의 임금은 대폭 줄었다.

12일 국회 국토위 소속 진성준 의원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6개 상장항공사의 2019년과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모든 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급여를 줄였지만 유일하게 대한항공의 조원태 회장(대표이사)의 연봉은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6개 국적항공사 모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2020년에 직원들의 임금을 줄여나갔는데 직원 1인당 평균급여의 감소 폭이 가장 큰 항공사는 티웨이 항공으로, 2019년 5367만원에서 2020년 3965만원으로 26.1% 감소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5.9%, 에어부산 24.1%, 제주항공 18.5%, 대한항공 15.6%, 진에어 4.4% 순이었다.

또 대한항공의 제외하고 대표이사들의 급여도 줄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20억712만원에서 1억4304만원으로 가장 큰 폭인 93% 감소했고, 진에어 81%, 에어부산 42%, 티웨이항공 38%, 제주항공 37% 순으로 대표이사 급여가 감소했다. 

반면, 대한항공 조원태 대표이사(한진그룹 회장)급여는 2019년 13억 7835만원에서 2020년 17억3241만원으로, 오히려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조 회장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회장)도 겸직하고 있어, 한진칼 급여가 2019년 5억1500만원에서 2020년 13억6600만원 증가한 것까지 반영할 경우, 2019년 18억 9335만원에서 2020년 30억 9841만원으로 총 12억 506만원(64%) 상승한 셈이 된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5.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대한항공에 지원한 고용유지지원금은 1780억원으로 6개 항공사에 지원한 3343억원 중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한진칼을 통해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한항공 측은 대한항공 측은 “회장 취임 시기에 따른 직급 변동 및 해당 급여 수령 기간 차이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즉,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사장직급 보수를, 4월부터는 회장 취임에 따라 회장직급 보수를 수령함에 따라 자연스레 증가하게 된 것이라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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