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 첫선 … “MZ세대 ‘힙플레이스’로 만들 것”

현대백화점이 클럽 YP 라운지를 운영한다. 사진=현대백화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국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영 앤 리치(젊은 부유층)’ 공략에 속도를 낸다. 백화점업계 최초로 20·30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이들을 위한 전용 라운지까지 만들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한것으로, 1983년생(한국 나이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한 VIP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가입 대상이다.

일정 기간의 구매 실적에 근거해 다음 분기나 다음 연도에 혜택을 제공하는 보통의 VIP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입 신청한 다음날부터 바로 발렛파킹 서비스,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 VIP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의 SNS 명소로 자리잡은 더현대 서울과 국내 최단 기간 연매출 1조를 돌파한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를 선보이는 건 두 점포를 국내 백화점 업계를 대표하는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만들려는 전략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와 마케팅에 집중해 금융·증권사가 밀집돼 있는 여의도 상권과 IT기업이 몰려있는 판교 상권의 잠재 구매력이 높은 젊은 고객들을 고정 고객화한다는 게 회사의 구상이다. 

특히 클럽 YP 라운지는 기존 VIP 라운지와 비교해 디자인과 운영 방식에 있어 차별화를 꾀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여는 라운지 모두 스페인 출신의 산업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Jaime hayon)’이 직접 디자인했다. 

그는 클럽 YP 라운지 인테리어에 파격적인 요소를 과감히 선보였다. 기존 VIP 라운지가 흰색·검정 등 무채색 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과 달리, 클럽 YP 라운지에는 파랑·노랑·초록 등 강렬한 원색(原色) 계통의 색상을 사용했다. 또한 스페이스원 모카가든처럼 디자이너 특유의 감성이 녹아 있는 독특한 형태의 조각상도 설치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측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인증샷을 게재하는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성향을 겨냥해 공간 구성과 디자인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반 VIP 라운지와 달리, 리셉션 데스크가 오픈돼 있는 것도 눈에 띈다.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20·30을 대상으로 VIP 멤버십을 도입하고 전용 라운지까지 운영하기로 한 것은 이들의 소비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현대백화점에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0대 이하 고객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48.2%로, 전체 평균(38.2%)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2%에서 올해 48.7%로 증가해, 전체 명품 구매 중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상무)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에는 클럽 YP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이벤트도 운영할 예정”이라며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차별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앞으로도 국내 유통업계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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