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오염 우려 기준보다 무려 500배 높아

포스코는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철강·비철금속 산업전에 참가해, 친환경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발표했다(사진=포스코 홈페이지)
포스코는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6회 국제 철강·비철금속 산업전에 참가해, 친환경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발표했다(사진=포스코 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포스코(005490, 회장 최정우) 광양제철소에서 군사용 독가스인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서울 마포갑)은 13일 국감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천37.5ppm의 '시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토양 오염 우려 기준보다 무려 500배 높은 수치라는 것.

포스코(005490) 1년간 차트

BET 슬러지는 지정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로 페놀이나 시안,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시안이 포함된 물질이 고온처리 공정에 투입되면, 인체에 독성이 매우 강한 치명적인 시안화수소 같은 독성가스가 생성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연간 1만9000t가량 발생하는 BET 슬러지를 코크스 생성 과정에 원료로 재투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실에 따르면 포스코도 코크스 오븐 공정 안에서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지난 9월 26일 노 의원이 광양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관계자들은 시안가스 발생은 사실이지만 바깥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다만 일부 유출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보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3월 코크스 오븐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시안가스가 포함된, 코크스 가스에 장기간 노출된 근로자에게 발병한 폐암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관련 부처에선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발생하는 시안 가스를 측정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웅래 의원은 "국민 기업인 포스코가 1년에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독가스인 시안가스에 노출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환경부·노동부 합동 조사를 하루빨리 실시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는 시안화수소의 외부 유출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 중으로, 결과는 이달 안으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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