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75%·기업은행 80% 수도권 기업 집중
송재호 의원 "국가 균형발전 앞장서야 할 국책은행"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과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이 지원한 혁신벤처기업의 75% 이상이 수도권 소재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재호 의원이 산은과 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부터 2021년 8월까지 혁신벤처기업 및 신생기업 투자지원 현황에 따르면, 산은은 투자기업의 75%가, 기은은 80%가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이었다.

최근 5년간 산은은 총 246개의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이 중 75%에 해당하는 184개의 기업이 서울‧경기‧인천과 같은 수도권 지역에 분포했다. 

같은 기간 기은은 총 231개의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했는데, 이 중 80%인 185개 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소재했다. 

수도권 중심의 혁신벤처기업 투자지원은 해가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은의 2017년 혁신벤처기업 지원 41개사 중 수도권은 30개사로,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의 비율은 73%대 27%였다. 2021년은 8월까지 지원한 55개사 중 수도권은 38개사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비중은 69%대 31%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기업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2배 이상 많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기은도 마찬가지다. 기은이 2017년 투자한 총 25개 벤처기업 중 21개 기업인 84%가 수도권에 몰렸었다. 2021년에는 56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중 39개사가 수도권 지역 기업으로 비중은 70%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업과 비수도권 기업의 투자지원은 지원방식에서도 차이가 났다. 

산은과 기은이 혁신벤처기업을 상대로 지원한 수단은 크게 4가지다. 주식인 보통주와 우선주,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이다. 보통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수단은 사실상 상환의 의무가 주어지는 이른바 ‘대출형 투자’로 불린다.

이처럼 상환의 의무가 주어질 수 있는 방식의 투자가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 지역 소재 기업에 더 높게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최근 5년간 수도권 지역 투자금액 7084억원 중 보통주는 1612억원으로 22.8%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은 1533억원 투자액 중 66억8700만원으로 4.4%에 그쳤다.

특히 기은의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보통주 투자금액은 전무했다. 비수도권 지역에 대한 투자금액 572억원 중 우선주 442억원, 전환사채 120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가 10억원이었다. 반면 수도권 지역에는 전체 투자액 1749억원 중 123억원이 보통주로 지원돼 7%의 비중을 차지했다.

송 의원은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 이행의 핵심은 지역경제 발전과 지역산업 활성화”라며 “그런데 국가 균형발전의 원칙을 앞장서 실현해야 할 국책은행이 수도권 중심으로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은과 기은은 역량 범위의 한계나 투자 대비 손익의 관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의 혁신벤처기업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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