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1세대 '인터파크' 새주인 됐다…"위드 코로나 준비"
야놀자, 1세대 '인터파크' 새주인 됐다…"위드 코로나 준비"
  • 최은지 기자
  • 승인 2021.10.15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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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인터파크 사업부문 지분 70% 인수...인수 가격 2940억원
'위드 코로나 준비' 야놀자의 기술과 인터파크의 데이터 시너지 창출
야놀자CI
야놀자CI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가 1세대 이커머스 인터파크(035080)의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여행에 특화된 인터파크 인수를 발판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수요가 폭발할 글로벌 여행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여행, 공연, 쇼핑, 도서 등 인터파크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터파크의 매각 방식은 인터파크 내부의 전자상거래 사업부만 떼내서 파는 사업부문 매각이다. 나머지 30%는 인터파크가 보유한다. 

당초 인터파크의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수 후보군으로는 야놀자 이외에도 여기어때, 트립닷컴이 언급됐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2000억원대의 매수가격과 매도자측의 희망가격의 격차가 커 협상이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이후 초기에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다 중간에 불참 의사를 밝혔던 야놀자가 막판에 공격적인 입찰가격을 제출, 인터파크 인수전에서 승기를 거두게 됐다. 

◆ '위드 코로나 시대' 준비하는 야놀자
인터파크는 1997년 설립된 국내 원조 1세대 이커머스 업체다.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데이콤 사내벤처 육성제도로 출범, 대한민국 최초의 온라인 종합 쇼핑몰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인터파크는 여행, 엔터, 쇼핑, 도서 등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키워왔지만 2005년 이베이가 옥션을 내세워 국내 시장에 등장하고, 다양한 유통사들이 자체 쇼핑몰을 출범하면서 입지가 약해졌다. 특히 지난 2008년 알짜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점유율은 2%대로 크게 하락했다. 

이에 인터파크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행 상품 예약과 공연·티켓 판매에 주력,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다. 특화된 사업군이 '오프라인' 특성이 강해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실제로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줄었고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은 1조660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9% 늘었지만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점차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변화됐다. 야놀자가 통 큰 베팅을 한 이유도 '위드 코로나 시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면 묵혀뒀던 해외여행이나 공연 관람 수요가 폭발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야놀자가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인터파크와의 시너지가 좋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그동안 야놀자는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주로 야놀자가 개발한 플랫폼 인프라를 글로벌 기업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특히 객실 관리 시스템의 경우에는 약 70개국 2만7000개 이상의 고객사가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R&D(연구·개발) 인재를 1000명까지 늘려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으로 구성하는 등 기술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는 인터파크가 갖고 있다. 인터파크는 여행 및 공연 부문에서 확연히 많은 양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다. 인터파크가 해외 여행 패키지, 비행기 티켓, 숙박 등의 판매 사업 역량이 큰 만큼, 고객 사용성 측면에서 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이 야놀자에게 생긴 셈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수요에 선제 대응함은 물론, 글로벌 여행시장에서 한 단계 진일보할 수 있는 성장엔진을 보유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해외 여행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너지 창출 방안이 불투명한 '공연' 사업의 활용법도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파크는 현재 공연 및 티켓 예매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간 10명 중 7명은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이에 일각에서는 야놀자의 공연 사업 본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인터파크와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서는 이미 공연과 관련해 추진 중인 사업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 진출할 의지가 있는 기업이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야놀자의 인수 소식이 전해진 후, 인터파크의 주가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3시 20분 기준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 대비 120원(1.54%) 오른 789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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