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의원 "서산수협, 횡령사고 사후 대책 전혀 안돼"

수협중앙회(사진=수협중앙회 페이스북)
수협중앙회(사진=수협중앙회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충남 서산 수산업협동조합(수협) 직원이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의 고가 아이템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병길 의원(국민의힘, 부산 서·동구, 국회 농해수위)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사건의 A직원은 거래처에 입금해야 할 어업용 기자재 및 면세유류 결제대금을 지급결의서 위조 및 직인 도용 등을 통해, 자금을 무단 인출해 제3자에게 송금하는 등 3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했다. 수협은 무려 3년간 121회에 걸쳐 돈이 빠져나갔는데도 올해 1월이 되어서야 문제를 인식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경주수협에서 예금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7년(2013~2020년) 동안 총 153회에 걸쳐 35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사건 이후, 2021년에도 서산수협에서도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이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병길 의원실에 따르면, A직원은 횡령한 돈으로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A직원이 횡령한 돈으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변제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횡령 당사자 가족 측에서 10억 원 정도를 일부 변제했지만, 아직도 20억 원 가량이 미변제된 채 남아있는 상황이다.

수협 측에서는 미변제 금액과 관련해 게임 계정을 매매하면 4억원 가량 회수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머지 16억 원에 대한 변제금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미지수이다. 

안병길 의원은 “횡령사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사후 대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매년 ‘취약업무를 개선하겠다·유류구매시스템 개선하겠다·내부통제 강화하겠다 상시감사 이행평가 하겠다’며 녹음기처럼 반복만 하고 있다”면서 ”서산수협은 횡령이 진행되고 있던 2018년부터 2020년까지 5차례에 걸쳐 전산시스템 개선을 했다지만 지켜진 게 없어 개선한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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