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ESG 직접 투자, 전체 자산규모의 1.3% 불과

KDB산업은행(사진=KDB산업은행 페이스북)
KDB산업은행(사진=KDB산업은행 페이스북)

[증권경제신문=손성창 기자] 전 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 본격화된 가운데 우리 금융권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계양갑,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ESG 직접 투자 현황은 주식의 경우 2조6000억원, 채권의 경우 67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자산 규모(은행, 보험, 증권 기준: 5588.7조 원)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또한 ESG 펀드설정 현황도 2조원 수준으로 전체 펀드 설정 규모(753조8000억원)의 0.3% 수준에 그쳤다.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사진=KDB산업은행 홈페이지)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사진=KDB산업은행 홈페이지)

또한 에너지 비영리단체인 기후솔루션(SFOC)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적금융 기관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총 10년간 해외 석유·천연가스 사업에 제공한 금융지원 전체 규모는 약 141조 1804억 원에 달했다. 이는 동기간 해외 석탄발전 사업에 제공했던 공적금융의 총액인 11조 1418억 원의 13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에서도,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의 고탄소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411조 원으로 기업부문에 대한 전체 익스포저(2358조원)의 17.4% 수준에 달했다. 이는 2015년 파리협정을 체결했음에도 금융기관의 화석연료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동수 의원은 “세계적인 금융투자사와 각국의 연기금 등은 ESG요소를 투자에 중요한 지표로 여기고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 금융기관은 ESG투자에 소극적이다”며 “이러한 금융사 소극적인 태도는 아직 기후변화 이행 리스크에 대한 건전성 규제나 감독체계가 마련되지 못한 것이 큰 이유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 4월 정부는 신규 석탄 화력발전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제공 중단을 선언했으나, 여전히 석유 및 천연가스 등 다른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공적금융 투자는 높다”며 “우리 공적금융기관은 화석연료 투자를 계속 줄여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기조에 적극 동참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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