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내 롯데면세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면세점 입찰이 오늘 마감되는 가운데, 현재 해당 구역 운영자인 롯데면세점이 자리를 지켜내는 데 성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이번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면세 구역 본입찰을 이날 오후 5시 마감한다. 입찰 방식은 공개경쟁입찰, 현장 입찰 등이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구역은 화장품, 향수(담배, 주류 제외) 등을 판매하는 732.2㎡ 규모의 공간이다. 연간 매출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기준 714억원이다. 

임대 기간은 5년이다.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사업자는 2022년 1월부터 향후 5년간 해당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이후 사업자의 결정에 따라 운영 기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다. 

◆ '위드 코로나' 준비하는 롯데, '김포'도 품에 안나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입찰 후보자는 단연 롯데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이 현재 이 구역을 운영하고 있고 입찰 의지도 분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김해공항과 마찬가지로 김포공항 면세점 역시 ‘요율제’를 택했다는 점이 롯데면세점의 입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을 위한 고육책으로 김해와 김포 모두 기존 고정 임대료 방식이 아닌 매출 연동 방식을 조건으로 걸었다. 매출액에 영업요율을 곱한 금액이 임대료가 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당장 매출이 높지 않아도, 그에 따른 적정 수준의 임대료를 부담하면 된다. 

이에 롯데면세점의 '구역 지키기'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김포공항 운영 사업자로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가장 적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인 만큼 입찰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앞서 진행된 김해공항 입찰에서 향수·화장품 면세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승기를 쥐었다. 해당 구역 역시 롯데면세점이 기존 사업자로, 입찰에는 신라ㆍ신세계 등도 참여했으나 롯데면세점이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요율(임대료)을 써내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감안돼야 하는 사업으로 현재 사업권을 가진 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가 입찰에서 탈락하면 경쟁력 감소뿐만 아니라, '밀렸다'는 이미지 타격도 이뤄지게 된다. 기존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요율을 써야 한다는 의지이자 부담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롯데면세점이 기존 면세사업 공간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최근 해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조만간 회복될 글로벌 관광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재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례로 롯데면세점은 이달 14일 일본 간사이공항점에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매장을 개장했다. 간사이공항은 2019년 기준으로 연간 1200만명이 출국하는 장소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다낭과 호주 시드니 시내점 오픈을 위해 현지 상황을 종합하며 개점 시점을 조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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