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KCC 세대교체 마무리…한국타이어 핵심계열사 세대교체 거의 마무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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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노지훈 기자] 대기업 총수 일가의 세대교체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60개 대기업 집단을 대상으로 총수 일가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를 조사한 결과, 총수와 기타친인척 등을 제외한 자녀 세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올해 10월 기준 66조618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 대비 56.4% 증가했다.

특히 전체 총수 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말 33.9% 대비 9.7%p 증가한 43.6%로 나타났다. 이 같은 증가세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상속과 증여 등을 통해 세대교체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자녀 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그룹은 고 이건희 회장의 사망에 따른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에 따라 삼성그룹 자녀 세대 소유 주식의 가치가 10조7950억원에서 26조6430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또 롯데그룹도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이 이뤄져 2019년 70.9%에서 2021년 100%로 자녀 세대로의 주식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로 소유 지분 가치는 13조8200억원으로 늘었다.

이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9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주식 각 8.22%를 증여해,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46.7%에서 67.9%로 늘어났다.

또 한국타이어그룹의 조양래 회장이 자녀들에게 증여해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은 2019년 65.7%에서 올해 84.6%로 늘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 KCC 역시 고(故) 정상영 명예회장의 주식상속으로 지난 해 87.8%에서 올해 100%로 승계가 마무리됐다.

특히 한국타이어그룹은 조양래 회장이 한국앤컴퍼니 보통주식 23.59%를 지난해 6월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전부 승계하면서 핵심계열사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이 2019년 68.1%에서 올해 99.9%로 끌어올렸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세대의 주식가치 비중이 창업세대를 넘어선 그룹은 총 46곳으로 전체의 76.7%를 차지했으며 2세대의 주식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그룹은 현대자동차, SK, 롯데, 현대중공업 등 28곳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 그룹의 세대교체와 달리 창업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높은 곳은 셀트리온, 네이버, 넷마블, 이랜드, IMM인베스트먼트 등 5개 그룹은 1세대의 자산가치 비중이 100%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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