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이마트]
[제공=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의 대대적인 온라인·디지털 전환 움직임이 순항하고 있다. 최근 이베이코리아의 인수합병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식 승인받은 가운데, 기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SSG닷컴의 IPO의 첫걸음도 성공적으로 뗀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 10월 29일 신세계 이마트(139480)의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M&A)를 허용했다.

이번 공정위의 결정은 독점 우려가 없어 e커머스 관련 시장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내려졌다. 실제로 약 161조원 규모인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경우 절대 강자가 없어 매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11번가 7%, 롯데온 5%다. 아마존이 47%, 알리바바가 56%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시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특히 신세계가 보유한 SSG닷컴이 후발 주자로서 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해 이번 결합으로 인한 점유율 증가 정도가 크지 않다는 게 공정위 설명의 핵심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약 3조4404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의 중심이 오프에서 온라인으로 변화됐고, 이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e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여겼다는 후문이다. 

신세계는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CI. 사진=SSG닷컴
SSG닷컴 CI. 사진=SSG닷컴

◆ 신세계의 e커머스, 이베이코리아-SSG닷컴
공정위의 최종 승인에 따라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이라는 2가지의 e커머스 플랫폼을 보유, 거래액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서는 온·오프라인 통합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점유율에서도 상당한 파이를 갖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신세계의 점유율은 SSG닷컴 3%와 이베이코리아 12%를 더해 15%가 된다. 이에 e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 신세계 3강 구조가 공고히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의 사업구조가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그룹 전체 내 온라인 비중은 약 15%에서 50%까지 커진다. 본격적으로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되는 셈이다. 

다만 당분간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는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사이트는 별개로 운영하되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례로 혈맹을 맺은 신세계와 네이버의 협업 일환으로 SSG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 것처럼, 이베이코리아에 입점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물론 향후에는 상품과 물류, 간편결제 등 온라인 사업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신세계는 SSG닷컴의 최첨담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그룹 내의 오프라인 거점 또한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신세계는 "이는 당일배송 등을 통해 셀러 경쟁력의 향상은 물론, 이베이코리아의 대량 물량을 기반으로 센터 가동률을 높여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20년 기준으로 17조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상장 목표를 1년 앞당기며 자금 조달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27일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모건스탠리와 제이피모간체이스를 공동 주간사로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투자 업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SSG닷컴의 실적 상승세를 배경으로 SSG닷컴의 기업 가치를 10조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SSG닷컴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완성형 온-오프라인 커머스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에코시스템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뿐 아니라 SSG랜더스 프로야구단 및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 등 온라인 종합 플랫폼까지 갖추게 돼 언제 어디서나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SSG닷컴 측은 “뛰어난 역량을 갖춘 주간사와 긴밀히 공조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증권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