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찰진순대. 사진=이마트몰
노브랜드 찰진순대. 사진=이마트몰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 이마트(139480)가 전개하는 노브랜드 상품 중 하나가 위생관리 논란에 휘말렸다. 한 순대 제조공장의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제조사의 납품 상품 중 하나가 노브랜드의 '찰진순대'로 밝혀지면서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순대 등 제조 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 입수해 순대 제조공장인 '진성푸드'를 불시에 조사했다.

식약처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거쳐 위생 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을 평가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다수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순대 충진실 천장에 맺힌 응결수 등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또 작업장 세척·소독 상태와 방충·방서 관리 등이 미흡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해썹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 종사자 1명이 건강진단을 실시하지 않은 사실도 적발됐다. 

이와 더불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게 육수농축액'을 원료로 사용했음에도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지 않은 사항도 적발했다. 식약처는 관련있는 39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다. 

문제는 진성푸드의 순대 제품이 업체 자체 판매뿐 아니라 이마트 등 14개 식품유통전문 판매업체를 판매됐다는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이들 판매업체에 대해서도 표시 규정을 위반 사실을 적발해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진성푸드의 위생 문제는 한 방송사의 보도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공장에 다니던 전 직원 A씨가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순대 재료에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들어가는가 하면 순대 찜기 아래에는 벌레가 모여있었다. 천장 배관에서 떨어지는 물은 그대로 순대 속을 만드는 곳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당초 해당 보도는 익명으로 이뤄졌지만 한 커뮤니티에서 해당 공장의 정체를 파악하면서 논란이 본격화됐다. 제보 영상에 등장하는 공장 입구 모습과 로드맵 사진을 대조해 '진성푸드'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은 "비위생 순대가 노브랜드 순대였다. 노브랜드몰에서는 해당 제품이 아예 내려갔고, 11번가 등 입점 이마트에는 품절 상태로 남아있다"며 "이런 건 조용히 상품을 내릴 것이 아니라 보상을 해야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해당 제품은 유튜버들 사이에서 '추천 아이템'으로 떠오르며 많은 먹방 리뷰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던 인기 제품이었기에 관련 공지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소비자의 지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제조사의 위생 문제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면서 곧바로 철수를 결정, 현재는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않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추후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커뮤니티에는 진성푸드가 납품한 업체들의 목록이 공개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거세지고 있다.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금 난리난 순대공장에서 납품받고 있는 업체리스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이다. 

게시물들에는 해당 순대 제조 업체에서 식품을 납품받는 업체들의 목록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해당 업체 온라인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화면을 가져온 것이다. 사진에는 이마트(노브랜드)를 포함한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과 죠스떡볶이, 국대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 등 유명 떡볶이 전문점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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