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사진=신세계푸드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의 신사업 행보가 계속된다. 최근 신세계가 베이커리 전문점 론칭 소식을 전하면서다. 과거 신사업에 실패하고 철수한 경험이 꽤 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신사업 발굴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 베이커리 전문점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는 오는 11일 미래형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UNIVERSE BY JRILLA)’를 론칭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SSG 푸드마켓 1층에 콘셉트 스토어로 문을 열 계획이다.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 캐릭터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접목했다. 제이릴라가 우주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만들어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스토리가 바탕이다. 

메인이 되는 캐릭터 '제이릴라'는 정 부회장의 얼굴을 본 따 만든 캐릭터다. 정 부회장의 영문 이니셜인 알파벳 J와 고릴라의 합성어다. 이마트가 지난해 제이릴라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신세계푸드가 다시 소유권을 가져왔다.

특유의 세계관에 맞춰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 매장의 인테리어는 고객이 거대한 우주선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 콘셉트가 적용된다.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사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간결한 콘셉트가 강조됐으며 14개의 대형 디스플레이, 홀로그램패턴의 패키지 룩, '제이릴라'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다양한 굿즈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메뉴 또한 우주와 태양계 행성들을 모티브로 개발한 약 60종의 이색적인 빵을 만나볼 수 있다. 시그니처 메뉴는 오로라 베이글, 뺑 드 캘리포니아, 머큐리 크러시, 마블 쇼콜라다, 오로라 베이글 등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푸드 콘텐츠 앤 테크놀로지 크리에이터'라는 신세계푸드의 미래 비전에 맞춰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뿐 아니라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패 경험에도 신사업에 '진심'인 신세계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신사업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건네고 있다. 당초 정 부회장이 추진한 신사업 중 실패의 쓴맛을 본 사례가 꽤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세계푸드의 경우, 제이원을 인수해 생수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먹는 물 관리법 위반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폐업절차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신세계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야심 차게 선보였던 삐에로쇼핑은 국내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지난 2016년 190억원을 투자해 이마트 자회사로 인수했던 소주업체 제주소주도 올해 3월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수익성, 효율성 등을 고려해 소주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이후 제주소주는 와인 수입·유통 전문 업체인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로 흡수 합병됐다.

이와 같은 실패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투자 정신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 M&A 시장에서의 신세계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지난 1월 SK텔레콤이 소유하던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135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4월에는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 온라인 편집샵 2위 더블유(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지난 6월에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체결 소식을 알렸다. 3차레의 인수를 통해 시장에서 풀린 신세계의 자금만 4조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이에 신세계는 관련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마트 본사 등 부동산 매각 등을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확정하는 등 대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존 계열사 및 사업들조차 모기업으로부터 수혈받을 수 있는 자금 수준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새로운 베이커리 사업이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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