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크레디트스위스 공동 주관사로 선정

올리브영의 옴니채널. 사진=CJ올리브영
올리브영의 옴니채널. 사진=CJ올리브영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기업 CJ올리브영이 상장 대표 주관사를 선정, 기업공개(IPO)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전날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CJ올리브영은 주관사들과 증시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4조?'
당초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기업 가치를 최소 2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관측해왔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14억원을 투자 받을 당시, 1조836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로 4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자리를 두고 벌인 경쟁도 꽤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주관사로 선정된 증권사를 포함해 국내 5개 증권사, 해외 3개 증권사가 PT에 참여해 상장 전략을 설명했다.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 고평가 배경에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경쟁사인 랄라블라와 롭스는 매년 매장수를 줄여가며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고 있지만, CJ올리브영은 전국에 1300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주목할 점은 CJ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CJ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3시간 내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선보이거나, 온라인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픽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올리브영의 온라인몰은 론칭 이래 연평균 거래액이 약 60%씩 가파르게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올해에는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강점은 단연 옴니채널을 구축했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마땅한 경쟁자도 없는 상황이기에 기업가치가 4조원을 넘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CJ올리브영의 상장을 신호탄으로 CJ그룹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CJ올리브영은 그룹 3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11.09%)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4.27%)의 지분이 상당해, 상장시 승계 재원 마련 창구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이 부장과 이 부사장은 3월 글랜우드 PE의 투자 때 CJ올리브영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각각 1000억원, 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에 올리브영이 4조원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경우, 이 부장의 지분 가치는 약 4000억원, 이 부사장의 지분 가치는 17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두 사람이 올리브영 상장 이후 보유 주식을 처분, 해당 자금으로 CJ그룹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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