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사진=롯데쇼핑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그룹의 2022년 정기 임원 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올 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든 롯데쇼핑(023530)의 인사 변동에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2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다음 달 1일로 발령을 낼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정기 인사에 앞서 이사회를 개최해 관련 내용을 확정, 최종 발표한다.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규모 축소와 세대교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최근 롯데가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직급 단계를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는 등 젊은 임원의 등용 길을 열어놨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신 회장이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에 있지 않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인재 확보에 우리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혁신과 쇄신을 요청했다.

이후 롯데지주는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팀과 헬스케어팀을 신설하고 외부에서 40대 상무급 임원들을 팀장으로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또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하고 초대 센터장으로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출신인 배상민 사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롯데온 CI. 사진=롯데쇼핑 
롯데온 CI.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문책성 인사 이뤄지나 
롯데그룹의 사업은 유통ㆍ화학ㆍ식품ㆍ호텔&서비스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다만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유통 부문이다. 유통 사업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서다. 

실제로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1조 7892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9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받았던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0.3% 감소한 수치다. 경쟁사인 신세계가 올해 1~3분기에 영업이익 3222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대비된다. 

롯데가 야심 차게 선보인 이커머스 ‘롯데온’의 실적 부진도 크게 작용했다. 롯데온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800억원에 머물렀으며 영업적자는 1070억원 수준이다. 매출은 줄어든 반면 영업적자는 폭이 커졌다. 이 또한 경쟁사인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적자 규모를 줄여갔고, 내년 상장을 추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롯데쇼핑은 이례적으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대형화‧럭셔리화라는 트렌드 대응에 미흡했다'고 실책을 인정하기도 했다.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는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백화점 적자 전환 ▲할인점 기존점 매출 감소 ▲하이마트 백색가전 판매 부진·판관비 증가 등을 꼽았다.

아울러 내년 사업부별 전략 보고서를 통해 "롯데온은 론칭 이후 초기 시스템 불안정 및 전략을 정비해 기술‧사업 방향을 안정화했다"며 "초신선 그로서리 서비스를 통해 기존 열세였던 마트 온라인 사업을 반전시켜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에 일각에서는 유통BU장인 강희태 부회장 교체설도 제기되는 모양새다. 임기가 2023년 3월로 아직 남아있지만, 롯데그룹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교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에서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롯데쇼핑의 부진한 실적을 이유로 임기가 남은 이원준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강희태 유통BU로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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