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코엑스몰 3호점. 사진=이마트24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의 전망이 다소 어두운 모양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빅3'와의 점포 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인 이마트가 올해 연이어 M&A를 단행하면서 별도의 자금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여력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편의점 GS25의 편의점 사업부 매출은 1조9252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CU는 매출 1조8638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쫓았다. 3위는 세븐일레븐으로 1조 13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빅3 모두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에 비해 이마트24의 매출은 절반 수준은 5178억원에 그쳤다. 

◆점포 수 늘리지 못하는 이유 
편의점 사업은 '규모의 경제'다. 규모가 커지면 운송, 상품조달, 기획 등 부문에서 비용 효율 극대화 돼 수익구조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GS25와 CU는 지난해 말 기준 각 1만4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마트24의 점포수는 5169개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이마트24가 점포 수를 따라잡고 싶어도, 구조적 문제를 직면한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8년 편의점 가맹본부와 편의점 점포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 규약'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기존 편의점에서 50~100m 이내에는 신규 편의점 출점이 불가능해졌다. 당초 해당 규약은 올해 말까지로 규정됐지만 현재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주도로 연장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사실상 연장이 확실시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 연장에 반대표를 선뜻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사실상 해당 규약이 '가맹점주 보호'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며 "사업을 키우기 위해 출점경쟁을 하겠다고 나서면 여론의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A로 점포 수 늘리기 가능할까 
또 하나의 문제는 최근 편의점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는 데 적극 대응, 오프라인 매장 수를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에 몰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점포 수가 적은 이마트24는 퀵커머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마트24의 미니스톱 인수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국 미니스톱을 전개하는 일본 이온그룹(AEON)이 삼일PwC를 주관사로 선정, 한국 미니스톱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미니스톱의 전국 점포 수는 2607개로, 이마트24가 인수하게 되면 점포 수가 8000개 이상 규모로 커지게 된다. 사실상 자율 규약 속에서 크게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안인 셈이다. 

이마트24가 한국 미니스톱 인수에 뛰어들 경우, 모회사인 이마트를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미니스톱의 기업 가치가 2000~3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이마트24는 자산 5352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9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마트 또한 자금 여력이 부족해 부담으로 느낄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올해 들어 이마트는 SK와이번스 야구단(1000억원), 더블유컨셉코리아(2650억원), 이베이코리아(지분 80%, 3.4조원),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1.3조원(재무적투자자 FI 8630억원 포함)) 등 활발한 M&A를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도 연이은 투자 확대로 미니스톱 인수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마트의 편의점을 키우려는 의지와 미니스톱의 몸값"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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