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리츠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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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까지 인상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조정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신용융자 이자율 상향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권사들은 기간별로 금리를 설정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수익을 얻는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016610, 대표 고원종)는 이날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을 기존 5.2%에서 5.5%로, 8~15일은 6.2%에서 6.5%로, 16~30일은 7.2%에서 7.5%로 등 각각 0.3%포인트씩 올렸다.

DB금융투자는 “기본금리인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일 평균금리 상승에 따라 신용융자 이자율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CD, CP(기업어음), 회사채 등 금리를 기본금리로 하고 여기에 가산금리를 더해 신용융자 이자율을 정하고 있다. CD 91일물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연 1.26%까지 상승한 상태다.

당초 업계에는 이날부터 DB금융투자만 신용공여 이자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리츠증권(008560, 대표 최희문)도 같은 날 이자율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은 이날부터 신용융자 이자율을 0.1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은 기존 5.67%에서 5.78%로, 8~15일은 6.67%에서 6.78%로, 16~30일은 7.36%에서 7.47%로 등 올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때문에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한 건 아니고, 매달 내부조달금리와 가산금리 고려해 신용융자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반대로 신용융자 금리를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메리츠증권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당시 신용융자 이자율을 0.08%포인트 낮춘 바 있다. 

한편 국내 28개 증권사가 올 3분기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를 통해 얻은 이자수익은 총 1조34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554억원)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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