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사우나 하자 보수 늦장 대응이 원인" 주장
GS건설 "늦장 보수한 게 아니다"

스프링카운티자이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스프링카운티자이'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노인복지주택 단지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들은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 제공이 시공사 GS건설(006360, 대표 임병용)의 늑장 하자보수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진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3일 퍼블릭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중동 동백지구 '용인 스프링카운티자이'로 현재까지 아파트 사우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60명 이상에 달한다. 아파트는 사우나가 포함된 커뮤니티센터를 자체 폐쇄했고, 1000명 이상의 입주민이 자가격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 스프링카운티자이는 지난 2019년 10월 입주가 시작된 신축 아파트로 GS건설이 60대 이상의 시니어층을 타깃으로 지은 노인복지주택이다. 1단지(4개동)·2단지(7개동) 총 11개동 1345가구 규모로 입주민은 대부분 코로나19 취약계층인 고령층이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 2일 아파트 등 공동주택 12곳의 사우나 시설에 대한 긴급 방역 점검에 나섰다.

입주민들은 이번 집단감염 원인제공자가 시공사인 GS건설과 운영사 에스씨라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민 A씨는 "GS건설이 2단지 목욕탕 하자보수를 2년간 미루다가 지난 11월부터 공사를 하며 2단지 주민들까지 1단지 사우나를 이용했다"라며 "평소 대여섯 명밖에 이용할 수 없었던 1단지 목욕탕에 운영사 에스씨 조치로 15명씩 입장을 시키니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스프링카운티자이아파트 시행사이자 운영사인 에스씨 관계자는 "지난 11월 20일 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며 "입주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이 됐고 사우나를 다녀가서 단지 내 사우나 이용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노인주택 단지에는 어르신들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우나, 식당,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이 설치된다. 2단지 사우나 보수공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11월 초 진행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 집단감염과 맞물리게 된 것 같다"며 "사우나로 인해 감염이 확산된 것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입주민들 주장대로 사우나 하자 보수가 늦어졌다는 데에는 "그간 여러차례 요청에 따라 보수를 했다. 사우나 이용이 완전 불가피할 정도의 하자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근본 원인을 보수해야겠다고 결정이 나서 전면 보수하게 된 것이다"라고 밝혔다.

시공자 GS건설 측도 "사우나 자체 누수는 아니고 사우나 밑 지하주차장 천장에 물이 샜었다. 이 하자를 그간 지속 보수해 오다가 이번에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 시행사와 입주민과 협의해 전면 보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우나 폐쇄는 11월 1일에 했고, 위드코로나 시행도 11월 1일이었다. 사우나 인원은 임의로 하는게 아니라 방역 지침에 따라 하는데 위드코로나로 인한 인원 완화로 15명으로 늘어나게 된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주민 주장대로 늦장 보수한 게 아니다. 보수를 안했던 것도 아니었고, 입주민들과 협의해 결정한 것이며 일부 코로나19에 불안한 입주민들이 그렇게 주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방역 당국에서 관리 중이며, 인원수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시행사나 시공사 측이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프링카운티자이는 입주 후부터 부실시공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입주민과 자녀들은 지난해 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배수관 누수, 진입로 높은 경사로 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왔다. 지난 9월에는 빌트인 제품 하자로 한 입주민이 피해를 호소했고 이에 GS건설이 보상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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